•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민경기 경제 칼럼] 글로벌 원자재가격 추이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전망

민경기 경제학 박사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국제원유 가격과 석유·화학산업

국제유가는 `20년 4월 초유의 마이너스 사태를 기록한 이후 5월 배럴당 30달러를 회복하고 8월에는 40달러대를 유지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그런데 9월 8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36.76달러를 기록하는 등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월 국제유가의 하락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주요 수입국들의 석유 판매가를 낮추면서 촉발되었는데, 사우디의 이 같은 결정은 전반적인 시장수요 부진에 따른 조치이다. 

코로나19에 의해 항공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북반구의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마무리된 점도 수요부진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9월 국제유가 하락은 지난 3월~4월과는 달리 국지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유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제유가 회복 속도가 더딜 수 있지만, 지난봄과 같은 상황은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석유화학업의 주요 원료로 사용되는 나프타 가격은 4월 이후 장기적 상승세, 6월 이후 40달러대의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 및 석유화학 원자재 가격.

`20년 하반기 글로벌 석유화학업계는 경기 악화 및 수익성 하락 등으로 설비투자를 연기하거나 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및 석유제품 수요 감소로 인한 공급과잉 등으로 산업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아람코(Aramco), 토탈(Total), 사빅(Sabic), 비피(BP), 쉘(Shell), 이엔아이(NEI), LG화학 등 대다수 기업이 20∼30%의 투자를 축소한다고 발표하였다. 자동차?화학제품?섬유 등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부진으로 수출 등 매출감소와 기업실적 악화가 예측되는 상황으로 관련 업계의 투자 축소는 불가피한 조치로 판단된다. 

□ 국제철광석 가격과 금속·금속가공업
   
국제철광석 가격은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던 `20년 4월 한때 82달러까지 하락하였으나 5월 중순에 이미 금년 初의 90달러 선을 회복했다. 국제철광석 가격의 빠른 회복은 철광석의 주요 생산지인 브라질과 호주에서 코로나19의 여파로 철광석 생산 및 수출량이 감소한 탓이다. 

국제철광석 가격은 全세계 조강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중국의 철광석 수입 증가로 상승세를 지속, 9월 初 최근 6년 만의 최고치인 127달러를 기록했다. `20년 7월 국제 조강생산량은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전년 동월 대비 16.5% 감소했으나 중국은 9.1% 증가해 全세계 조강생산의 61.1% 비중을 유지했다. 

중국은 조강생산 규모를 하반기에도 지속·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국제철광석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하방압력을 받던 알루미늄 가격 또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하고 있다. 

국제 철광석 가격 및 국제 알루미늄 가격.

`20년 하반기 철강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수요둔화와 철광석 등 원자재가격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20년 하반기 글로벌 철강 수요증가 전망이 제시되고는 있으나, 전반적인 공급과잉 기조 속에 중국 철강업계의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어 수요증가에 따른 혜택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속·금속가공업계는 당분간 힘든 시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국제구리 가격과 전기·전자업 

글로벌 경기의 선행지표인‘닥터 코퍼’(구리 박사)의 국제 가격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3월 톤당 4,700달러까지 하락했으나 4월 5,000달러, 6월 말 6,000달러로 반등했으며 7월 초에는 코로나19 이전인 6,300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20년 9월 7일 기준, 지난 `18년 6월 이후 2년 만의 최고 수준인 6,7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와 같은 국제구리 가격 상승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 부족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나, 글로벌 전기·전자업종의 긍정적 경기전망과 궤를 함께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한편, 전기차와 스마트폰 등의 배터리에 사용되는 국제 코발트 가격 역시 중국 시장의 회복세에 따른 수요 증가로 `20년 8월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9월 初 톤당 33,200달러에서 강한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원자재가격 상승세와 함께 우리나라 전기·전자 업종지수 또한, `20년 3월 급락 이후 원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우리나라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소폭 하락 후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구리 가격 및 코발트 가격.

`20년 3분기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회복되고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는 반가운 전망이 제시되었다. 각국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이 반등하고, 미국의 對화웨이 제재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하웨이의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확대 전망에 따라 배터리, 메모리,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or) 등 스마트폰 구성품 분야로의 對韓 투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화웨이에 대한 우리나라 기업의 IT 제품 공급 차질과 美 대선을 앞두고 美·中 무역갈등의 확대 가능성 등 대외적 측면의 불확실성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