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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 파트너 퓨얼셀에 8412만불 투자하고 83% 손실

-지난 2007년부터 퓨얼셀에너지에 라이센스 계약 및 지분 참여
-매각제한 규정, 7천만 달러 이상 손실 예상...묻지마 투자 지적
-포스코에너지, 계약 내용 공개 금지..."할 말 없다!"

[로고=포스코에너지]

국내 최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자인 포스코에너지가 전략적 사업 파트너 관계인 미국 연료전지업체인 퓨얼셀에너지(FCE)에 투자했다가 850억원 상당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대로 된 검증 절차 없이 투자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포스코에너지와 FCE사는 2007년부터 라이선스 계약 및 지분투자를 통해 용융탄산염형 연료전지(MCFC) 연료전지 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원천기술사인 FCE의 하자투성이인 연료전지 발전설비 공급으로 인한 난항과 함께 무분별한 주식투자로 인해 850억원 상당의 손실까지 입었다는 것이다. 

포스코에너지는 2000년대 후반부터 약 8412만달러의 FCE주식을 매입했지만 매각제한 규정이 있는 주식을 사는 바람에 FCE주식이 폭락한 뒤 수개월이 지난 후에야 보유주식의 70%를 매각할 수 있었다. 이는 약 4600만달러의 손실을 입는 결과가 됐다. 또한 잔여보유주식 30%는 현시세로 15만 달러에도 못 미쳐 전체적으로 70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포스코에너지가 뉴욕남부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송장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2007년 2월 7일 특별구매계약에 따라 2008년 2월 2905만 달러를 투자해 한 주당 7.6달러에 382만여 주를 2009년 6월 9일 특별구매 계약에 따라 2009년 10월 2507만 달러를 투자해 한 주당 3.6달러에 696만여 주를 2012년 4월 30일 특별구매계약에 따라 2012년 4월 3000만 달러를 투자해 한 주당 1.5달러에 2000만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2008년 2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약 8412만달러를 투자해 약 3078만6000주를 매입한 것이다. 한 주당 매입평균가는 2.73달러였다. 그러나 FCE은 2015년 12월 감자를 단행, 포스코에너지의 보유주식 3078만여 주는 12분의 1로 감소했고, 2019년 5월 다시 감자를 단행해 보유주식이 다시 12분의 1로 줄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주식이 매각제한규정이 명시된 주식이라 증권시장에서 매각할 수 없으며 발행자가 매각제한규정을 삭제해 줘야만 매도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포스코에너지는 FCE주식 매각을 결정하고도 3개월이 지난 뒤에야 자유롭게 주식을 매도할 수 있었다. 지난 2018년 6월 4일 코스코에너지가 매각제한규정 삭제를 요구한 뒤 FCE은 6월 5일 외부변호사에게 의뢰, 이를 검토를 하겠다고 했다. 포스코에너지는 6월 11일과 6월 14일 두 차례에 걸쳐 제한삭제를 거듭 요청했고, FCE은 7월 20일에 2012년 특별구매계약을 근거로 이사지명권 포기를 요청했다. 이에 포스코에너지는 약 한 달이 지난 8월 17일 이를 받아들여 9월 11일이 돼서야 주식매각제한 규정이 풀렸다.

포스크에너지가 매각제한규정 삭제를 요구한 2018년 6월 4일 당시 포스코에너지의 보유주식은 256만여 주로 이날 주가는 23.28달러에 달해 주식평가가격은 5973만 달러였다. 이때 최초매입가 8412만달러와 비교하면 이미 25% 이상 가치가 줄어든 상태였다.

이 제한을 풀어준 9월 11일 주가는 12.72달러로 폭락했고 보유주식평가액은 3263만달러로 포스코에너지의 주식평가액은 매입가대비 60%가 하락했다. 하지만 포스크에너지의 실제 손실은 이보다 훨씬 크다, 포스크에너지가 매도 타이밍을 포착하는 사이 주가가 더 폭락해 버린 것이다.

포스코에너지는 보유주식 중 180만주를 매각제한이 풀린 지 2개월이 지난 2018년 11월과 2019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매각했으며 매각가격은 한 주당 6.72달러에 8.51달러 사이라고 밝혔다.

만약 포스코에너지가 2018년 6월 4일 180만주를 매도했다면, 4190만달러에 달했지만, 매각이 지연됨으로써 2800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또 주식매각제한규정이 풀린 9월 11일 180만주를 매도했다면 2290만달러를 건질 수 있었지만 매도 타이밍을 물색하다가 더 큰 손해를 초래하고 말았다.

포스코에너지는 180만주를 매각한 뒤 약 76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마저도 2019년 5월 퓨얼셀이 또 다시 감자를 단행해 12분의 1로 줄어들면서 현재 주식은 6만3794주에 불과하다.

지난 9월 25일의 종가 2.29달러로 계산하면 현재 보유주식의 평가액은 14만6000달러로 15만 달러에도 못 미친다. 포스코에너지는 8412만여 달러를 투자했고 이중 매입가 6000만달러인 보유주식의 70%를 1371만 달러에 매각해 46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매입가 2400만달러인 현재보유분 30%는 평가액이 15만 달러로 줄잡아 7000만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최초 투자액의 83%가량을 날린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언론사는 “민영화됐다고 해도 그 뿌리는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인 공기업인데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무분별한 투자로 7000만달러를 날렸다”고 했다. 이어 “포스코에너지가 이사 지명권 포기 여부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바람에 피해를 더 키웠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만약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경영진은 배임에 따른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포스코에너지는 “계약 관련 사항은 기밀이기에 그 어떤 것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