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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태 칼럼] 코로나19 대비한 '비대면 골프' 정착시키자?

골프장 전경

 

코로나19 대비한 ‘비대면 골프’ 정착시키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부터 어느 나라든 어떤 분야든 자유로운 곳이 없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유독 골프장만은 반사이익으로 고공 순항 중이다. 바야흐로 골프 전성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최근 골프는 금융 위기 후 가장 힘든 시기로 주춤거렸던 골프가 쇠멸을 예측하는 등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해외여행 금지 및 야외 활동 중단 또는 축소되면서 유일한 야외 스포츠인 골프가 생활 체육이 어려워진 젊은이들의 분출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골프장이 코로나로 인해 내장객이 급증하자 골프장은 호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골프장 이용료를 과도하게 인상하거나 회원의 약정을 변경하면서 곳곳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에 탄력근무와 재택근무가 시행되면서 야골(야간 골프)족도 늘어나고 있다. 주말이 아닌 평일 야간에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대부분의 골프장은 야간 라운드가 가능하도록 조명시설을 확충하며 내장객 받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보니 급증한 내장객으로 인해 안전사고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골프장 다녀간 뒤에 확진 사례, 안전지대 골프장도 집단 감염 우려 
넓은 야외에서 타인과 접촉하지 않고, 자신의 공만을 가지고 직접 플레이가 가능한 골프는 그동안 코로나19의 안전지대로 인식되어 성황을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까지 전국 20여곳 이상의 골프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지난 6월 광주의 00 골프장에서 의정부 50번 환자와 라운딩한 성남·여주 지인들이 잇단 확진자로 판명되어 격리되었다. 또한, 9월에는 강원도 춘천에 있는 A 골프장에서도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골프장 운영이 임시 중단되었으며, 경기도 가평 B 골프장에서는 캐디 3명이 한꺼번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 파주 C 골프장에서는 골프를 치던 남성이 자가격리 중인 부인이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골프장을 떠났다. 이에 동반자들이 불같이 화를 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 연락을 받은 골프장은 즉시 전 고객들을 퇴장 조치를 한 뒤 골프장을 폐쇄하였다. 전국에서 이러한 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하자 인천시 연수구청은 송도지역에 있는 골프장 5곳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야외 골프장 영업을 중단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골프장에서 직접 감염 사례는 극히 일부이지만 골프장 역시 코로나19에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골퍼들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대부분 골퍼는 클럽하우스까지도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을 하는 등 방역 지침을 잘 지키지만, 필드로 나가는 순간 마스크를 대부분 벗고 라운드를 즐긴다. 야외이기에 답답하다거나 마스크 자국이 남는 상태로 얼굴이 탄다는 등 이유도 여러가지로 코로나19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골퍼 스스로 ‘비대면 골프’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자 
골프는 다른 운동과 달리 접대와 친목을 위한 운동으로 골프장의 위치가 도심지에서 먼 거리로 골프장으로 이동할 때부터 함께 차를 타고 움직인다. 라운드 전 식사, 라운드 후 사우나 이용과 함께 저녁 식사까지 함께하기 때문에 이제는 ‘비대면(Untact) 골프’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언택트(Untact)는 ‘접촉하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콘택트(contact)’에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접두사 ‘언(UN)’이 붙어 생겨난 ‘접촉하지 않는다’라는 뜻의 신조어이다. 함께 라운드하는 동반자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혼자 골프를 즐기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필드에서 라운드할 때도 수시로 손 세정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클럽하우스에서부터 양손 골프 장갑을 사용하도록 한다. 문짝 손잡이나 엘리베이터 버튼 등은 휴대전화 모서리로 누르도록 한다. 주변 골퍼와 동반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하고, 손 씻기(최소 30초간 손 씻기)는 생활화하도록 한다. 동반자들은 가능하면 비대면을 통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기침 예절(기침 한번하면 비말(미세 물방울)약 3000개의 비말이 전방 2m 내로 분사)과 함께 2m 거리 두기를 실천하도록 한다. 

귀밑에 붙인 체온계(평상시 초록색)

디지털 체온계를 대신한 스티커(붙이는) 체온계(저체온(35℃ 이하) 갈색, 정상(36.5℃) 초록색, 고온(37.5℃) 이상 노란색)를 착용(고열 발생하면 초록색이 노란색으로 변함하기에 지속적 관찰 가능)하여 운동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노란색으로 변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스스로 발열을 점검하도록 한다. 골프를 마치고 난 후에 사우나 이용도 자제하고, 필요시는 간단하게 샤워하고 옷만 갈아입도록 한다. 식사를 하기위해 클럽하우스의 식당 이용을 자제하도록 한다. 꼭 식사를 할 경우 샌드위치나 삶은 달걀 등 간단식으로 해결하도록 한다. 앞으로의 골퍼 행동은 건강에 대한 안전과 함께 클린에 주의하여 행동하도록 한다

골프장 준비 : 열화상 카메라, 체온계, 마스크, 손 세정제는 필수, 모든 직원이 솔선수범을 하자 
대부분의 골프장은 5년 전 메르스(MERS·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중동호흡기증후군)때 의 학습 경험을 통해 코로나19에서도 빠른 대처능력을 보여줬다.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내장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래커 및 카트 등에 발 빠르게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때문에 한국의 골프장은 타 업종보다 코로나19 안전지대로 여겨지고 있고 확진자가 몇몇 골프장을 다녀갔지만, 다행히도 전염되는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골프장은 추가로 라운드 이동 중 곳곳에 코로나 발열 체크를 위해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여 자동 온도 측정과 함께 QR 코드 리더기를 통해 골프장에서 실시간 골퍼의 몸 상태 확인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길 권장한다.….

코로나19, 전국적으로 전염되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 역시 위험에 안전하지 않다.
최근 대한골프협회(KGB)는 영국골프협회(R&A)의 지침을 근거로 라운드 중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한 안전 가이드를 발표하였다. 이번 조치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줄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퍼들이 알아야 할 주요 내용으로는 다음과 같다.

홀 깃대는 항상 홀에 꽂힌 그대로 두고 플레이하도록 권장(지금도 하고 있지만)하고 있다. 변경된 골프 규칙에서는 깃대를 뽑지 않고 플레이해도 무방하지만 아주 가까운 퍼팅을 지금도 뽑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반 골퍼들은 깃대는 가능하면 잡지 않고 뽑지도 않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인천 스카이72GC는 홀 주위에 반지름 80㎝의 실선으로 표시한 ‘OK 존’을 그려 이 선 안에 불이 들어가면 동반자들의 합의로 컨시드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벙커 정리 코스에 벙커 고무래를 비치하지 않고, 플레이어들은 발이나 클럽을 이용하여 벙커를 평평하게 고르도록 권장하고 있다. 

카트는 5인승으로 카트 동승 승차금지는 지키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대부분의 골프장은 산중에 위치하여 부침이 많은 도로이기에 카트 이동이 없이 플레이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카트보다 걷기를 권장하고 있다. 그린에서 상대방의 볼을 집어 건네주는 것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홀에 손 넣는 걸 방지하기 위해 가능한 한 컨시드를 주는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클럽하우스에 오래 머무는 것도 좋지 않으며, 라운드에 앞서 동반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모든 골퍼의 가방에는 손 소독제를 휴대하도록 한다. 동반자끼리 2m 이상 떨어져서 운동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골프장은 건강과 클린 산업의 대표적인 운동 공간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골프 종목이 쾌적한 환경과 건강을 대표하는 스포츠로 코로나19의 위험에도 지속적인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하지만 아무리 골프가 좋고 야외에서 하는 운동으로 감염 가능 위험성이 적다지만 스스로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골프장에서도 통 크게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나 동반자가 의심 증상으로 인한 자가격리로 라운드를 하지 못하여 예약이 취소되어도 페널티를 주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코로나19에 승자가 되기 위해 골프장과 골퍼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원태 회장

 

이원태 회장 프로필

-대한인명구조협회장

-사회복지학 박사

-응급구조사

-골프안전지도사

-대원대학교 응급구조과 겸임교수

-골프장 캐디 안전교육기관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