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은성수 금융위원장 "혈세 줄이려면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외 대안 없어"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한진칼 통한 지원은 지주회사법 탓...현실의 벽"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혈세를 절약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합병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는가’라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매수 의사를 철회했고 다른 잠재 인수자에게도 의사 타진을 했으나 안됐다”며 “남은 것은 독자 생존인데 코로나19이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어렵다. 국토부나 정부 당국도 그렇게 판단했다”고 답했다.

 

은 위원장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돕기 위해 대출이 아닌 교환사채 3000억원을 매입하고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는 방식을 선택한 데 대해 “대출하면 빚이 이자 부담이 돼 부채비율이 올라가 담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경영진이 약속을 잘 지키는지를 담보하는 수단이 필요한데 대출을 갖고는 할 수가 없고 직접 주주로 참여해야 담보할 수 있기에 (경영진의) 약속을 담보하는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대한항공이 아닌 모회사인 한진칼에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데 대해선 ‘지주회사법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 산은이 대한항공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면 한진칼의 지분이 희석돼 법적 기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현실적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모회사쪽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통합을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선 “누구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만연한데 논의 결과 당장 아시아나항공이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서두르지 않아 부채 비율이 올라가면 신용등급이 떨어지게 돼 채권자들이 기존에 발행된 채권을 회수하려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너무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서두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왜 이렇게 서두르냐는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