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내일 출범...당면 과제 산적

가열된 경쟁·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기차 화재 리스크 등 LG에너지솔루션의 해결 과제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다음달 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본사를 두고 공식 출범한다.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도가 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풀어야할 여러 과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올해 누적 기준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22.9%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LG화학의 전지 사업부문 매출액은 8조2278억원으로 LG화학 전체 매출의 38.9%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2019년 한 해 동안의 전지사업매출 8조3502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4분기 실적을 더하면 LG의 배터리 사업 매출은 지난해 실적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까지 전지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725억원으로 지난해 4543억원의 영업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전지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3분기까지 LG화학 전체 영업이익의 16.2%에 해당한다. LG화학의 전지 사업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내달 1일 출범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된다. LG화학에는 자회사 실적으로 분류된다.


LG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150조원에 달한다. 신설법인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3조원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출범으로 중국의 CATL, 일본의 파나소닉 등과의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글로벌 전지 시장이 2024년이면 14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만큼 앞으로도 공격적인 시설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신설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연간 120Gwh로 추산된다”며 “2023년은 260Gwh으로 2배 이상 늘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을 추진하면서 "물적분할 이후 사회적 책임투자(SRI) 강화기조에 따라 대규모 그린 본드 발행 등의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며 "이를 통해 투자를 확대해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주 확대 및 수요 증가를 대비한 투자를 가속할 계획이다. 고용량 양극재와 고효율 실리콘계 음극재, 고안전성 분리막 등의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춘 고성능 제품 개발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과제다. 아울러 LG화학은 내년 하반기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구주매출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과 전기차 화재 리스크 등 LG에너지솔루션의 해결 과제로 꼽힌다. 1년 6개월 넘게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과 벌이고 있는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12월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배터리 화재로 인한 리콜 문제도 LG에너지솔루션이 풀어야할 과제다. 이달 들어 현대차와 GM이 LG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리콜을 시행한 데 이어 최근 독일에서도 LG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 ‘암페라-e모델’도 리콜 수순을 밟고 있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런 문제가 계속된다면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1위인 LG화학에게 장기적으로 큰 악재가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투자금 유치를 위한 상장 일정을 어떻게 수립할 지도 관건이다. LG화학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구주매출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