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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인 ISPS 호주 여자오픈서 우승



고진영,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인 ISPS 호주 여자오픈서 우승

-신인이 데뷔전서 우승한 것은 1951년 이후 67년만의 대기록
-올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며 사상 최강 신인으로 등장


              고진영이 우승컵에 입 맞추고 있다(제공 Golf Australia)


고진영(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공식 데뷔전인 ISPS 호주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신인이 데뷔전서 우승한 것은 지난 1951년 버벌리 핸슨(미국) 이후 67년만의 대기록이다. 데뷔전에서 우승한 것은 핸슨과 고진영 뿐이다.
이로써 고진영은 LPGA 투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며 사상 최강의 신인으로 등장했다.
그가 사상 최강의 신인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그동안 최강의 신인으로 꼽혀온 박성현(24)이나 전인지(23), 박세리(41)도 이루지 못한 데뷔전 우승이라는 기록을 깼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특히 이번 대회에서 첫날 7언더파를 기록한 이후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이어 투 와이어'우승을 해 그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고진영은 18일 호주 애들레이드 쿠용가CC(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최종 라운드를 3언더파 69타로 끝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2위 최혜진(19·롯데)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고진영은 작년 초청 선수로 출전한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LPGA 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고진영은 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렸다.


고진영이 우승 직후 동료 선수들에게 물을 맞으며 축하를 받고 있다(제공 Golf Australia)


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년간 10승을 올렸다. 2016년에는 대상까지 차지했다.
작년 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 미국 언론은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US오픈에서도 15위에 오르는 등 LPGA투어에서 우승하고도 남을 기량을 이미 입증한 선수"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호주여자오픈 우승은 고진영이 검증된 실력을 넘어 LPGA투어에 대비한 준비가 잘 돼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고진영은 작년 말 뉴질랜드로 날아가 한 달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쇼트게임과 체력 강화에 힘썼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이 정확한 고진영은 100야드 이내 어프로치 샷에 정성을 기울였다고 한다.
또 장거리 이동이 많고 출전 대회가 많은 LPGA투어 일정을 겨냥해 강한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이번 대회에서 평균 250야드의 드라이브샷은 거의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았다. 1라운드 한번, 3라운드 한번, 그리고 최종 라운드에서 2차례 페어웨이를 벗어났을 뿐이다.
그린 적중률은 84.7%였다. 파5홀에서는 나흘 동안 11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마지막 날 최혜진에게 한때 1타차까지 쫓겼지만 위기를 극복했다.

최혜진에게 2타차였던 16번홀(파5)에서 3타차로 달아날 수 있었던 버디 퍼트를 놓치고 잠시 실망감을 드러냈지만 이어진 17번홀(파4)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우승을 사실상 결정짓는 4.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고진영은 올해 목표를 '1승, 신인왕, 그리고 영어 인터뷰'라고 밝혔다.
데뷔전에서 이미 두 가지를 달성했다. 1승을 거뒀고 아직은 불완전하지만, TV 카메라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영어로 소감과 포부를 말했다.



고진영이 우승 직후 하늘을 향해 입 맞추는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제공 Golf Australia)



고진영 우승 인터뷰

- 기록적인 우승을 했다. 소감이 어떤가?

- 내가 데뷔전에서 첫승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루키가 67년만에 데뷔전에서 우승을 했다고 들었는데, 굉장히 영광스럽다. 여기 호주 팬들도 그렇고 특히 한국 교포분들이 갤러리하면서 많이 응원해주셔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말한 대로 67년만에 대단한 기록을 세웠는데 기분이 어떤가?
- 언젠간 기록이 깨지겠지만, 67년만에 내가 해냈다는 것이 기분이 좋다. 또 한국이 지금 설연휴인데 아빠가 한국에 계시다. 아빠한테 세배를 못했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

- 한국에 계신 팬분들에게도 소감을 말해달라.
- 한국에 팬분들이 많이 계신다.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덕분에 이렇게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

- 이번 주에 동계 올림픽 경기를 TV로 시청했다고 들었다. 한국 국가대표 팀에게 메시지를 준다면?
- 평창에서 많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도 여기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어젯 밤에도 보고 잤다. 앞으로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니 많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를 바란다.

- 첫 대회를 잘 치렀는데, 앞으로 남은 시즌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 생각했던 것보다 첫승이 빨리 나와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데, 시즌이 긴 만큼 체력 훈련에 집중을 하고 긴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