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의 눈물

  • 등록 2012.08.03 18:10:50
크게보기

안희정 충남지사가 3일 고(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의리 로 일관된 삶을 살았던 고인(강금원 회장)을 회상하며 애도하는 글을 영전에 올렸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 아산병원을 찾아 끝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안 지사는 강 회장과의 추억을 되짚으며 애도의 글 말미에 대통령 만든 사람이라고 무슨 특혜를 받은 것도 없습니다. 사업이 늘었거나 돈을 더 벌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나마 있던 회사도 줄이고 줄였고 해마다 정기 세무조사는 빼놓지 않고 다 받았습니다. 이미 세상에 대통령과의 관계가 알려진 만큼 더욱 엄격하게 다루어져야 한다는 여론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런 특혜도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한 그였지만 모든 권력을 다 내려놓고 힘도 빽도 없는 전임 대통령을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가 함께 해주시는 분은 결국 강회장이셨습니다. 미국처럼 대통령이 퇴임하면 대통령 기념관이나 도서관을 짓자고 말하던 그 수많은 사람들이 정권이 바뀌고, 현직 대통령의 서슬 퍼런 위세에 기가 질려 발길을 끊고 있을 때, 그분만이 봉하마을을 지켰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것은 무슨 거창한 이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민주주의도 결국에는 사람의 의리와 바른 도리가 그 사회의 상식이 되고 국가의 법과 제도가 되는 세상일 것입니다. 책에 쓰여 있는 의리와 도리 따로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가 따로 있고, 지키는 놈만 손해 보는 법과 제도가 따로 있다면 그 세상은 민주주의 세상이 아닐 것입니다.

 

과거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을 ‘바보 노무현’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무런 이득도 없이 지역주의 극복, 원칙과 상식의 세상을 향한 그의 신념이 현실에서는 늘 낙선과 시련이라는 대가로 돌아 왔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대가도 돌아오지 않는 그 행위를 반복하면서 노무현 전대통령에게 우리는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저는 같은 논리로 강금원 회장님을 ‘바보 강금원’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그리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씀드립니다.“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며 눈물을 보여 고인을 찾은 조문객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고(故)강금원 회장 은  2007년 11월뇌종양 선고를 받았다. 건강에 문제가 있었으나 회사 공금 305억원을 개인적으로 썼다는 혐의로 2009년 구속기소됐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건강상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나기는 했지만 악화된 병세는 완화되지 않았다. 지난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행사에도 불참했던 강 회장은 2일 오후 9시께 끝내 눈을 감았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20호이며 발인은 4일 오전이며 장지는 충주 시그너스 컨트리클럽이다.


골프를 즐겨라/윤장섭기자 golf0030@daum.net

윤장섭 기자 syb2002525@navr.com
Copyright @G.ECONOMY(지이코노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5길 8(양재동, 설빌딩) 2층 | 대표전화 : 02-417-0030 | 팩스 : 02-417-9965 지이코노미(주) G.ECONOMY / 골프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52989 서울, 아52559 | 등록(발행)일 : 2020-04-03 | 발행인·편집인 : 강영자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방제일) G.ECONOMY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G.ECONOMY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0030@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