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딛고 일어선 'LPGA 신데렐라' 이일희 우승!

  • 등록 2013.05.27 10:28:06
크게보기

LPGA 이일희 우승



[골프가이드 심용욱 기자 / golf0030@daum.net / 사진=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새로운 한국인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4년 무명을 딛고 일어선 이일희(25, 볼빅)가 주인공이다.

이일희는 27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의 오션골프클럽에서 12개홀(파47)로 열린 LPGA 투어 퓨어실크-바하마 LPGA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126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일희는 경기 직후 “꿈만 같다. 우승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짧게 우승 소감을 남겼다.
 

해당 영상 캡쳐


잡힐 듯 말 듯 쉽사리 손에 넣기 힘든 LPGA 투어 우승컵을 끝내 가슴에 품었다. LPGA 투어 데뷔후 지난 4년 동안 긴 기다림을 이겨낸 인내심이 빛을 발했다.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일희는 올 시즌 5번째 한국인 선수 우승으로 기록됐다.

시즌 개막전 ISPS 한다호주여자오픈에서 신지애(25, 미래에셋)가 첫 우승을 신고한 뒤 박인비(25, KB금융그룹)가 3승(혼다타일랜드·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노스텍사스 슛아웃)을 추가했다. 이일희는 신지애와 박인비의 뒤를 이어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나아가 이일희는 1988년 스탠더드 레지스터에서 구옥희(57)가 LPGA 투어 대회 첫 우승 물꼬를 튼 이후 38번째 LPGA 투어 우승자로 기록됐다.

동갑내기 신지애(25, 미래에셋)와 박인비(25, KB금융그룹)가 승승장구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이일희는 그 진한 빛에 가려져 설움을 삼켜야 했다.

2006년 프로로 전향한 이일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 없이 곧바로 LGPA 투어에 뛰어들었다.
 


2008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준우승, 2009년 MBC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2004~2005년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혔을 정도의 실력은 있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최고 무대인 LPGA 투어 역시 만만치 않았다.

지난 2009년 L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을 20위로 통과해 2010년 조건부 투어 시드를 확보한 이일희는 투어 생활 4년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세계 골프팬에게 이름을 알린 것이 전부였다.

데뷔 첫 해인 2010년 13개 대회에 출전해 LPGA 투어 챔피언십 공동 7위에 올랐지만 꾸준하게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후 컷 탈락만 7차례 경험했다.

이어진 대회인 CVS·파머시 LPGA 챌린지 1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치며 깜짝 선두에 올랐던 이일희는 최종라운드 6타를 잃으며 공동 15위로 밀려났다.

심기일전한 2011년 성적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6차례 컷 탈락을 맛봤다.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공동 16위)이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근근히 투어 생활을 이어오던 이일희는 지난해부터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10위권 언저리에 몇 차례 이름을 올렸던 이일희는 7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 출전해 공동 4위에 랭크돼며 주목을 받았다. 펑산산(24, 중국), 줄리아 세르가스(34, 이탈리아)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일희는 이 때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7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첫 톱10(공동 9위)에 자리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한 해를 더 기다려 맞은 올해의 성적도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이달 초 끝난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라운드 공동 7위, 3라운드 공동 5위로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린 이일희는 마지막 날 선두 크리스티 커(36, 미국)에게 4타 뒤진 공동 2위까지 뛰어올랐다. 박인비와 함께 우승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2타 뒤진 공동 3위로 끝마쳤다.

기대를 모았던 모빌베이 LPGA 클래식에서 컷 탈락하며 팬들의 기억 속에 잊혀지는 듯 했던 이일희는 초대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비록 36개홀 플레이로 축소된 반쪽짜리 대회였지만, 또 계속된 악천후로 끝까지 경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일희는 기다렸고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라운드까지 8개의 버디를 담는 동안 보기는 단 2개로 막았고 마지막 날 '노 보기'의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가 공동 107위(4오버파 141타)에 그친 대회에서 퍼펙트 플레이로 우승을 일궜다는 데 더욱 의미가 있다.

이일희라는 또 한 명의 LPGA 투어 우승자를 보유한 한국여자골프는 더욱 든든하게 됐다.


 

심용욱 기자 shimyongwook@naver.com
Copyright @G.ECONOMY(지이코노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5길 8(양재동, 설빌딩) 2층 | 대표전화 : 02-417-0030 | 팩스 : 02-417-9965 지이코노미(주) G.ECONOMY / 골프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52989 서울, 아52559 | 등록(발행)일 : 2020-04-03 | 발행인·편집인 : 강영자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방제일) G.ECONOMY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G.ECONOMY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0030@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