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골프고 형사고발, ‘학과 개편’ 등 제동

  • 등록 2013.06.17 14: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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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골프고 연습장 / 사진=골프가이드 DB




-학부모 동의서 대필 위조 의혹 제기
-일부 동문 농업계열 폐지 반대 여론


[심용욱 기자] = 신지애 선수의 모교인 전남 함평골프고가 학과 개편과 학과명 변경을 추진하려다가 형사고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제동이 걸렸다.

16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의 종합고 취업중심학교 전환 방침에 따라 함평골프고가 지난 4월26일 학과 및 체제 개편 신청서류를 접수했다.

정부는 2015년까지 종합고 형태의 학교를 취업중심 일반고나 특성화고로 전환하도록 하고 있다.

함평골프고는 농업계열(특성화)과 체육계열(일반)이 혼합된 종합고 형태로 이번에 농업계열 학과를 폐지하고 체육계열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학교 측이 학과 개편 당시 학부모 동의서 사인을 학생들에게 대필하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교사가 학생들에게 학부모 동의서에 사인하도록 종용하고, 2회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받은 동의서를 안건이 다른 3회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사용했다는 게 고발의 키 포인트다.

전남도교육청은 함평골프고 학과 개편 신청 과정이 고발되자 그대로 추진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무효화시키고 이달 24일까지 추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함평골프고의 학과 개편 추진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무효화시켰다”며 “다른 학교의 요청도 있어 함평골프고를 포함해 추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함평골프고의 농업계열 학과 폐지에 대한 반론도 일고 있다.

1929년 농업계 학교로 개교해 84년 동안의 졸업생을 배출한 이 학교는 지난 2002년 함평골프고로 개명한 뒤 신지애 선수로 인해 유명세를 탔다.

함평골프고의 올해 4월 현재 취업률은 7%로 학생들이 선수나 레슨프로로 취업한 것은 10% 가량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골프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음에도 오직 ‘신지애 환상’에만 사로잡혀 학생 모두를 선수로 육성하도록 학과를 개편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골프업계에서는 주니어로 활동한 선수가 세미프로 자격증을 취득해 월 3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려면 5억원 이상의 교육비가 투자돼야 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성공 확률이 적은 선수만을 육성하는 체육계열로 학과를 개편하는 것은 농어촌 지역 학생들의 선택권을 박탈하고 인재 다양성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함평골프고는 전국 각 지역에서 학생 대부분이 골프를 원해 입학하는 상황에서 농업계열 학과로는 수요를 충족하는데 한계가 있어 체육계열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함평골프고 관계자는 “농업계열과 체육계열이 혼재된 상황에서는 교육청이나 정부 등 외부 지원금을 받는데 한계가 있어 사교육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 방침에 따라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체육계열로 체제를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심용욱 기자 shimyongw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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