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오바마 골프사랑, 도 넘었다" 비판

  • 등록 2013.09.03 10:05:31
크게보기

[골프가이드 박기훈 기자 ryutell@naver.com] 평소 대통령의 골프 즐기기에 무척 관대한 미국 언론이지만 이젠 분위기가 달라지는 듯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군사개입과 관련해 의회의 승인을 요청하는 중대발표를 하자마자 곧장 골프장으로 달려간 것을 놓고 현지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도를 넘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폭스 뉴스의 진행자 크리스 월러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를 친 다음날인 1일 생방송에 출연한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대통령이 ‘나는 군사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의회가 돌아올 때까지 9일을 기다려보겠다’고 해놓고는 곧장 골프장으로 달려갔을 때 우리가 이란과 헤즈볼라, 그리고 북한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도대체 뭐냐”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케리 장관은 답변을 피한 채 “북한과 이란은 우리가 중요한 행동을 결정하기에 앞서 모든 국민의 의사를 묻는 민주적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을 돌렸다.
 

워싱턴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밥 테일러는 2일자 칼럼에서 “골프장은 피난처이지 답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중요한 외교정책을 발표한 뒤 골프를 치는게 일부 사람들에게는 멋져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감정적·정신적 불안정의 징후이며 대통령이 자신 앞에 놓인 도전과제들을 직시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바마의 무능력과 나약함으로 인해 세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경계선에 다가서고 있다”고 비난수위를 올렸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골프 라운드는 지난 31일 오후 1시 15분께 시리아 관련 성명을 발표한 뒤 30여분 만에 버지니아 군 골프장인 포트 벨보아(Fort Balvoir)에서 이뤄졌다. 동반자는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백악관 출장 담당 비서관 마빈 니콜슨, 마빈의 동생 월터 니콜슨이다.
 

그러나 중요한 국정의 고비마다 필드로 향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전력’은 훨씬 화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로리다 주재 인터넷 언론인 비즈팩 리뷰(BizPac Reivew)는 “지난해 9월 외교관 4명이 숨진 벵가지 사태 때도 오바마 대통령은 골프를 즐겼고 올해 보스턴 테러사태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최근 이집트 폭동의 와중에도 고급 휴양지인 매사추세츠주 마서스 비니어드로 휴양을 가서 거의 매일 골프쳤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집트 유혈사태가 최고조로 치닫던 지난 8월 15일 오바마 대통령은 잠시 짬을 내 이집트 군부를 강력하게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는 다시 골프장을 찾은 바 있다.

박기훈 기자 ryutell@naver.com
Copyright @G.ECONOMY(지이코노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5길 8(양재동, 설빌딩) 2층 | 대표전화 : 02-417-0030 | 팩스 : 02-417-9965 지이코노미(주) G.ECONOMY / 골프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52989 서울, 아52559 | 등록(발행)일 : 2020-04-03 | 발행인·편집인 : 강영자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방제일) G.ECONOMY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G.ECONOMY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0030@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