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 호스트 최경주 인터뷰

  • 등록 2013.10.14 10: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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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이드 박기훈 기자 ryutell@naver.com] 지난 13일 경기도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파72, 7226야드)에서 막내린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에서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최경주(43, SK텔레콤)는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류현우(32)와 함께 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최경주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본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내년, 또 내후년 잘 준비해 아시아의 마스터즈 대회로 격상시킬 것”이라며 대회 호스트로서 각오도 덧붙였다.



Q. 파이널 라운드 경기 소감을 말해 달라.
기온이 차서 그런지 몸이 다소 둔해진 느낌은 있었지만 전체적인 경기 흐름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코스에서 갤러리 분들이 선수들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앞으로 2015년도 프레지던츠컵을 준비하려면 우리 대회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골프 문화가 어서 자리잡아야 할 것 같다.
 

Q. 강성훈 선수와는 어떤 인연인지?
아무래도 PGA 투어에서 활약을 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검증된 자질이 있다는 게 아니겠는가. 사실 강성훈 선수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다. ‘이 대회에 출전을 하고 싶은데 혹시 초청해줄 수 있냐’고 해서 두말 하지 않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초청이 완료 된 것인지 확인전화도 하기에, 확실히 됐다고 했다. 그만큼 출전을 하고자 하는 열정이 살아있다는 것이니 보기 좋았다. 후배들이 나에게 전화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은데 그렇게 직접 문의를 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좋았고 그런 것이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고 앞으로 웹닷컴 투어와 PGA 투어를 뛰는데도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3회 째 대회를 마쳤다. 향후 계획은?
사실 아시아에서 이런 콘셉트와 코스 조건을 갖춘 대회를 찾아보기 힘들다. 아시안 투어 선수들은 우리 대회에서 코스 그린이 너무 빠르다거나 핀 포지션이 너무 어렵다는 불평을 많이 한다. 경비를 들여 먼 길을 비행해 와서 출전하는데 성과가 좋지 않으면 선수가 마음이 좋지 않으리라는 점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도 그렇고, 아시아의 마스터스를 만들고자 하는 주최 측의 목표에 부합하기 위해서도 난이도 면에서도 좀 더 향상된 대회를 만들고자 한다.
 

Q. 대회와 관련해 장기적인 대회 장소 계약이나 결정된 바가 있는지?
아직 논의 중인 상태이다. 곧 결정이 될 것이다. 대회를 유치하는 CJ그룹 입장에서도 서로 윈윈할 수 있어야 하고, 나는 호스트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 할 것이다.
 

Q. 대회 때 보니까 공을 계속 어린 갤러리들에게 나눠주던데
특별한 게 아니다. 미국에서도 주로 아이들에게 많이 준다. 부모를 따라 온 아이들이 18홀 동안 집중해서 골프경기를 볼 만큼 체력이 되지 않는데 잘 따라다니는 걸 보면 기특하기 때문이다. 휴스톤에서 살 때 지인의 선물로 아들과 아들의 친구들과 다 함께 농구 경기를 아주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머리띠나 아대 같은 것을 객석에 던져주는데 그 중 하나를 잡게 된 아들 친구가 어찌나 기뻐하는지. 그걸 보고 나도 그때부터 아이들에게 줘보니까 정말 좋아하더라. 이런 팬 서비스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 부모들은 오래도록 기억하고 굉장히 고맙게 여긴다.
 

Q. 경기 중에 공을 몇 개나 소비하는지?
최소한 여섯 홀에 한 번씩은 공을 교체하여, 3개씩 4라운드를 경기하면 1 더즌을 쓴다. 공을 하나로 오래 쓰면 미세한 기스 등이 스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Q. 젊었을 때와 지금 플레이의 차이점을 설명해달라.
젊을 때는 힘과 패기로 쳤는데 PGA에서 14년을 뛰다 보니 많이 노련해 진 것 같다. 최근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다 보니 힘이 좋아져서 내가 체력이 가장 떨어졌을 때 맞춘 지금 클럽이 지금 몸 상태에 맞지 않는 것 같다. 몸 상태가 좋아진 만큼 내년에는 좀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Q. 이번 대회에서는 유독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것 같다
아주 발전적으로 본다.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지 못하면 투어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요즘 후배들은 선배들이 해왔던 것 보다는 뭔가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내가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 1, 2회 대회 2연패를 했을 때 후배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가 ‘우린 언제 그렇게 하죠’ 라고 하는데, 충분히 그들도 할 수가 있다. 후배들이 계속 성장해야 더 아래 후배들도 그들을 보고 자기만의 기준도 생기고 동기부여도 된다. 그래야 전체적인 골프 산업이 발전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Q. 아까 마스터스 대회를 언급했는데, 이 대회의 롤모델이 된 대회가 있는지?
특별히 롤모델이 된 대회가 있는 것은 아니고 내가 PGA를 14년 뛰면서 보고 배운 것을 통해 선수들과 갤러리들이 서로가 편하게 경기하고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오늘 보니 갤러리들이 잔디에 앉을 때 실랑이 없이 서로 배려해 앉는 것을 보고 점점 우리나라의 골프 문화도 발전해 가는구나 하고 느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갤러리 통제선을 최대한 페어웨이 쪽으로 가까이 설치한 것을 사람들이 색 다르게 느낀 것 같다. 선수가 성적을 잘 낼 수 있는 환경, 그리고 갤러리가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박기훈 기자 ryute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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