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링라이트에서 출시한 행운의 매운맛 골드바 초콜릿 (사진제공=힐링라이트 스마트스토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운맛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가운데 식품업계 매운맛과 단맛의 조화를 구현한 ‘맵단’ 조합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 제과는 국내 최초로 매운 맛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50만개 한정으로 출시된 '찰떡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는 할라피뇨 성분이 들어간 주황색의 떡 안에 크림체다치즈 아이스크림을 넣고, 그 속에 매운맛 칩과 쿠키 등을 넣어 매운 치즈 떡볶이 맛을 구현한 새로운 콘셉트의 아이스크림으로 롯데 측은 신규 매출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멘붕어싸만코’를 내놨다. ‘멘붕어싸만코’는 멘탈붕괴의 줄임말인 ‘멘붕’과 ‘붕어싸만코’의 합성어로 기존 ‘붕어싸만코’에 불닭 소스를 첨가해 달콤한 통팥 시럽과 매운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만우절을 맞아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이색 제품으로 기획했다”며 “출시 전 실시한 내부 사전 조사에서 ‘매운 음식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었을 때 느낌과 비슷하다’, ‘계속 당기는 맛’이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멘붕어싸만코는 120만개 한정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맵단’이 식품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트렌드가 되면서 초콜릿까지 가세했다. 수제 초콜릿 전문업체 힐링라이트는 매운맛 초콜릿 ‘행운의 매운 골드바 초콜릿’을 선보였다.

캡사이신 성분을 함유한 다크 초콜릿에 골드바 형상을 한 이색 초콜릿인 힐링라이트 초콜릿은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단맛과 짠맛(단짠) 조합에 이어 맵단 조합이 트렌드로 떠오른 이유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매운맛과 단맛으로 해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줘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고, 단맛은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는 동시에 뇌와 장기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맵단은 원래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맛 조합’이라는 의견도 있다. 강지영 음식평론가는 “떡볶이, 제육볶음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음식은 대부분 매운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루는 것들”이라며 “가장 좋아하는 맛 조합이 ‘맵단’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나와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이코노미 이동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