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KPGA 닭띠 4인방’, 선의의 경쟁 기대

  • 등록 2017.01.13 10: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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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출신 ‘KPGA 닭띠 4인방’, 선의의 경쟁 기대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붉은 닭'의 해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역법에 따르면 정유년의 '정'은 불의 기운을 의미한다. '붉다'는 것은 '밝다'를 의미하기도 해, 즉 '총명함'을 상징한다. 전통사회에서는 닭의 피에 영묘한 힘이 있다고 믿어 마을에 돌림병이 돌 때면 닭의 피를 대문이나 벽에 바르기도 했다. 닭의 생김새로 인해 닭은 입신출세와 부귀공명을 뜻하기도 했다. 닭의 볏은 관을 쓴 모습과 유사하고, '볏'과 '벼슬'의 발음이 비슷해 과거 급제를 희망했던 선비들은 자신의 방에 닭의 그림을 걸어두기도 했다.

또한 닭은 앞으로의 시작과 탄생, 희망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어슴푸레한 새벽녘에 가장 먼저 깨어나 어둠을 밀어내고 따스한 빛을 부르기 때문이다. KPGA 코리안투어에는 닭의 기운을 받아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닭띠 4인방’ 이 있다.

 

KPGA 닭띠 4인방 이창우, 이수민, 김태우, 김남훈(좌측부터)

 

지난 2015년 KPGA 명출상(신인상) 수상자이자 2016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 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수민(24.CJ오쇼핑)과 2016 KPGA 덕춘상(최저타수상) 수상자 이창우(24.CJ오쇼핑), 2016 KPGA 명출상(신인상) 수상자 김태우(24) 그리고 군 전역 후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하는 김남훈(23)은 모두 1993년 ‘닭띠’다. 이들은 국가대표 상비군과 국가대표 시절에 한솥밥을 먹으며 남다른 우정을 쌓았다. 정유년 새해를 맞한 이 ‘닭띠’ 골퍼들의 다짐과 포부는 남다르다.

이들은 주니어시절 모두 남자골프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특히 이수민과 이창우는 2013년 나란히 프로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이수민은 군산CC오픈, 이창우는 동부화재프로미오픈에서 우승했다. 이수민과 이창우, 김태우, 김남훈은 모두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같은 꿈을 키워 나갔다. 총 4명의 선수가 선발되기 때문에 네 선수는 함께 출전하기를 고대하며 열심히 훈련에 임했으나 이들 중 김남훈만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됐다. 김태우는 지난해 꾸준한 기량을 선보이며 지스윙 신인상(명출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에 대해 김태우는 “넷이 모두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꼭 금메달을 획득하자고 약속했다. 고된 훈련도 서로가 있었기에 버틸 수가 있었다.” 라며 “하지만 (김)남훈이 혼자 나가게 됐다. 선발전이 끝나고 서로 부둥켜 안고 펑펑 울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수민과 이창우, 김태우는 좌절했으나 이내 떨쳐낸 뒤 아시안게임 준비에 한창인 김남훈을 위해 연습라운드를 함께하며 김남훈의 컨디션 조절과 샷감 유지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줬다. 김남훈은 아시안게임에서 최선을 다했고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충분히 자랑스러운 결과임에 틀림없었지만 김남훈은 눈물을 쏟았다. 자신의 만족보다는 세 친구의 소망을 들어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창우는 “우리는 남훈이가 자랑스러웠다. 남훈이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후 네 선수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수민과 이창우는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맹활약을 펼치며 KPGA 코리안투어의 기대주로 떠올랐고, 김태우는 이수민과 이창우에 1년 늦은 2016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제32회 신한동해오픈’ 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김남훈은 군에 입대해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KPGA 코리안투어와 KPGA 챌린지투어 무대에서 활동했다.

지난 2016년 12월 15일, ‘제네시스 한국프로골프대상 시상식 2016’ 이 끝난 직후 이들은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 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수민의 축하 파티가 미뤄지고 미뤄져 만나게 된 자리였지만 그들 모두 서로에게 축하를 받고 또 축하를 해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창우와 김태우는 2016 KPGA 코리안투어에서 각각 덕춘상과 명출상을 수상했다. 특히 2015년 명출상 수상자인 이수민이 시상자로 나서고 김태우가 트로피를 수상한 장면은 그들의 기억 속에 또 다른 추억으로 남았다. 김남훈은 동갑내기 친구들 가운데 가장 먼저 병역의 의무를 마쳤다. 여기에 김남훈은 군 전역 후 2017년 KPGA 코리안투어 QT를 공동 29위로 통과하며 KPGA 코리안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루키’ 선수인 김남훈은 아마추어 시절이었던 2013년 ‘SK telecom OPEN’ 2라운드에서 6번홀부터 13번홀까지 8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대 최다 연속 버디’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수민은 “그 전까지는 (이)창우, (김)태우와 같이 남훈이에게 ‘전역 언제 하냐?’ 라고 놀리면서 괴롭혔었는데 이제는 남훈이가 우리에게 ‘아직 군대 안 갔지? 큰일 났다.’ 라며 핀잔을 준다.” 라며 웃으며 말한 뒤 “모두가 한 자리에 다시 모이니 무척 행복하다. 이번 시즌에는 모두 우승했으면 좋겠다.” 라고 기대를 밝혔다.

닭띠인 이들은 모두 치킨을 좋아한다고 했다. 네 선수가 만나면 항상 치킨 가게에 들러 닭다리를 들고 수다 삼매경에 빠진다고 한다.


이들의 목표는 올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 만나는 것이다. 이수민은 올해 유러피언투어를 주무대로 활약할 것이고, 이창우도 일본투어(JGTO)를 병행할 예정이지만 넷이 반드시 만나 함께 경기하자는 약속을 했다. 그 이후 그들은 세계 최고의 무대인 PGA투어를 함께 누비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들이 2017년 정유년을 맞아 KPGA 코리안투어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가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reijiro 기자 reij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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