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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태칼럼] 젊어진 노년층 '욜드', 시니어 골프가 미래의 희망이다

 

   "젊어진 노년층 '욜드'...시니어 골프가 미래의 희망이다"


  우리는 분명 100세 시대로 가고 있다. 직업 종목의 스포츠나 개인 영역의 생활 체육 모든 부분에서 '나이 허물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유독 골프라는 운동만큼은 '나이 허물기'가 요원한 것은 골프 운동의 특성상 즐기는 것 이상으로 타수에 연연하다 보니 골프 레슨이 필요하며 거의 5시간이나 소요(18홀 기준)되는 운동은 건강과 함께 경제적 여유까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100세까지 즐길 수 있도록 골프장이 계속 존속하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골프 인구가 증가되어야 한다. 그러나 저출산 영향에 따른 출생인구 감소로 인해 골프 인구 증가에는 한계가 있다. 향후 고령화 시대의 골프 고객인 시니어 골퍼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짐에 따라 이들이 계속 골프와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골프장을 만들어 주어야 하며, 시니어 골퍼들은 오랫동안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시니어 골퍼의 나이 기준은 

  프로의 경우 50세 이상, 아마추어는 60세 이상을 뜻한다. 골프 고령화가 문제가 되는 가운데에서도 시니어 골퍼는 골프장 평일 고객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100세 골프를 위해 욜드(YOLD, Young Old : 젊은 노인=> 65세~75세 사이 세대 통칭) 세대에 진입하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1963년 출생)들은 지금까지 존재했던 다른 어떤 노인 집단과도 다르다고 평가하고 있다. 더 건강하고 부유한 욜드 골퍼 뿐만 아니라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적극적인 소비를 뜻하는 ‘엑티브 시니어’들이 2020년에 600만 명을 돌파하였고 2030년에는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축으로 경제력을 갖춘 50·60세대를 일컫는 오팔(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fe) 세대들이 핵심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실버산업은 물론 욜드 산업도 급팽창하면서 고령화 시대에 수동적으로 적응하는 실버산업보다 욜드 산업은 고용・생산・소비의 중심세대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골프에도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되고 그런 준비도 하여야 한다.

 

  고령화 사회에서 이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노인의 경제적 자급능력, 질병과 건강문제이다. 신체활동의 감소와 노인성 질환의 증가로 인해서 개인적으로는 삶의 질이 덜어지는 악순환을 해결하기 위해 건강하고 활력 있는 노후 생활을 위한 규칙적인 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젊은 노인으로 살아가는 가장 좋은 스포츠가 골프인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안전한 운동과 건강한 활동이다.

 

  시니어 골퍼에게 가장 큰 문제는 안전한 운동이다. 
  2020년 10월 20일 충북 보은의 클럽 D 보은에서 열린 KPGA 시니어 마스터스(총상금 1억 원) 출전 선수 박모(59) 프로가 경기 도중 9번 홀에서 쓰러졌다. 샷건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 9번 홀에서 박 프로는 어프로치 샷 이후 쓰러졌고, 동반자들과 협회 직원 등이 응급조치를 한 뒤 8분 만에 도착한 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심근경색으로 사망하였다.

박 프로는 2014년 KPGA 챔피언스투어에 입문하여 2015년 한국 시니어 오픈 선수권대회에서 공동 9위에 오른 경력이 있다. 시니어에 가장 큰 문제인 안전한 스포츠 활동이 새삼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다.

 


 

 

  시니어 골퍼에게 중요한 덕목은 힘(장타)보다 섬세한 기량이다.
  2020년 세계골프에서 장타의 초(超)격차를 선언하면서 나타난 디샘보는 US오픈 우승 이후 모든 골프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우락부락한 몸으로 변신한 디샘보는 기량이 출중한 골퍼보다 초장타를 선언하면서 드라이버 길이를 몇 인치 더 늘릴 것인가, 근육을 얼마나 더 불릴 것인가 등의 얘기들로 골프광들에게 숙제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2020년 11월 메이저 골프대회에서는 이러한 디샘보가 주인공이 아니었다. 63세 독일 골퍼 베른하르트 랑거가 주연이었고 초장타자 디샘보는 조연에 불과하였다. 랑거는 이 대회 역대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20년 만에 다시 썼다.

  비거리 1위의 청년 디샘보와 비거리 꼴찌의 시니어 골퍼 랑거가 최종 라운드에서 운명처럼 같은 조에서 대결하였다. 나이는 36살 차이, 몸무게도 36㎏ 차이. 드라이버샷 거리는 홀마다 평균 60야드 차이가 났다. 그렇지만 시니어 골퍼 랑거는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서 승기를 잡았다. 
  350야드짜리 파 4홀인 3번 홀에서는 디샘보는 드라이버로 328야드를 날려 그린에 곧장 올렸으나 20m 거리에서 3번의 퍼트로 아쉬운 파를 기록하였지만, 랑거는 우드로 220야드를 보낸 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4m 버디 퍼트에 성공하였다. 
  패배를 시인한 최고의 장타자 디샘보는 랑거를 관찰하면서 “랑거는 어떤 상황이든 포기하지 않았고 아이언샷은 너무 뛰어나서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내가 바로 옆에서 장타를 날렸는데도 랑거가 더 잘 했으니, 어떤 방법으로든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게 골프의 매력이다.” 이를 TV 중계로 본 많은 시니어 골퍼들은 새로운 각오를 통해 새해부터 다짐을 하였을 것이다.

  

  시니어 골퍼 랑거는 최근까지도 스트레칭과 체력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나이는 숫자라는 것을 후배들에게 각인시켰다. “수영장 청소든 설거지든 나의 100%를 다 쏟아붓는다”라는 게 골프를 대하는 그의 자세다. ‘어떻게 하면 샷 거리를 최대한 늘려 더 쉽고 유리한 골프, 이길 수밖에 없는 압도적인 골프를 할 것인가’에 온통 관심이 쏠린 이때, 랑거는 자신이 평생 해온 골프를 군더더기 없이 보여주었다.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조바심을 내지 않았고 할 수 있는 일에 전력을 다하며, 스스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철저하게 코스를 헤쳐나갔다. 나머지는 “뭐, 어쩔 수 없지”라며 멋지게 웃어넘겼다. 시니어 골퍼들이 골프가 되지 않을 때 “예전의 나 때는 말이야.” 일장 훈시를 통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기에 골프가 갈수록 재미없고, 발전되지 않는 것이다. 
시니어 골퍼에게 가장 큰 문제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경제적인 여건은 좋아지지만 반대로 체력적인 여건은 나빠지기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은 “젊어서는 돈 때문에 걱정이고, 늙어서는 몸 때문에 걱정.”이라고 했다. 건강하고 활력 있는 노후 생활을 위한 규칙적인 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수명의 연장과 의료비의 절감뿐만 아니라 노인의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해소 등 정서적인 안정과 행복증진에도 큰 힘을 주게 되는 것이다. 

 

  시니어에게 어떤 운동이 필요할까.
  대한노인회 발표에 따르면 실제로 시니어들의 참여 희망운동 종목을 보면 수영(15.7%) 등산(13.5%) 요가(7.7%) 댄스스포츠(6.6%) 골프(3.5%) 순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수영이 가장 높고, 돈에 대한 여유가 있을 때는 골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시니어들에게 적합한 유산소 운동, 느리고 부드럽고 안전한 운동,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여유 있는 운동, 인간관계를 넓혀주는 사교적인 운동으로 정의하면서 위의 4가지 특성에 가장 적합한 운동은 골프라 하였다.

 

  골프가 시니어에 주는 효과는
  골프는 가장 기본적인 운동 동작인 걷기운동을 통한 전신운동으로 심혈관계에 무리가 적고 지방 에너지 소모가 높은 유산소 운동이다. 특히 골프는 5시간 정도를 걷는 운동이며 남자는 12,000보 내외, 여자는 14,000보 내외의 보행 수를 기록하면서 최상의 운동 효과를 경험한다. 또한, 골프스윙은 일정한 근력이 필요하여 지속해서 골프스윙을 하면 근육과 관절에 근수축 작용에 의한 자극이 일어나 골의 형성과 밀도에 영향을 주게 되어 골밀도의 유지와 개선에 도움을 준다.

  스윙운동은 상·하체의 균형을 유지해 주고 유연성을 강화해 줌으로써 신체 균형감각의 퇴화를 방지한다. 골프는 종합적인 사고력과 판단력 그리고 집중력이 필요하다. 정확한 샷을 위해서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가늠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린에서는 경사와 거리를 계산하여 퍼팅선을 결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스윙때마다 강한 집중력이 요구되므로 긴장에 의한 높은 각성 수준 상태를 만든다. 이런 상태는 뇌에 혈액과 산소의 원활한 순환을 만들어 주어 뇌의 활성화에 큰 효과를 나타내 정신적인 건강은 물론 치매 예방에도 좋다.

  골프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운동으로 고령층에게 정신적 문제가 되는 소외감, 외로움, 고독감을 해소해 줄 수 있다. 5시간 내외의 라운드 동안 동반자들과 대화를 하고 식사를 하고 라운드 후 같이 목욕을 하며 교감을 하므로 어느 다른 운동보다 정서적 안정에 큰 효과를 주게 된다.

 

  100세 운동에서 골프의 역할은 
  100세 시대 시니어 골퍼는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니라 신체와 정신건강의 향상을 통하여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통해 성공적인 평생 청춘 노인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개인적으로는 자기 삶의 질을 향상해주고, 국가적으로 건강보험 재정의 건전성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시니어 골퍼가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장타에 대한 열망이다. 영국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공동발표한 ‘2018년 Distance Report’에 따르면 선수가 아닌 아마추어 남성의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196.3m, 여성 평균 거리는 135.2m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통계는 없으나 시니어 골퍼의 경우 나이를 고려하면 비거리는 이보다 줄어들 것이다. 잘 맞아도 비거리의 감소는 불가항력이다.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나 우드의 연습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남이 아이언으로 온을 시킬 때 우드나 하이브리드로 온 시킨다면 그때의 희열은 더 짜릿할 것이다. 
  자존심이 스코어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과감히 자존심을 버리고 실리를 택할 필요가 있다. 나이 들고 비거리가 줄어드는 것을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줄어든 비거리를 보완해줄 방법만 터득하면 60, 70이 넘어도 얼마든지 에이지 슈터(Age shooter: 자신의 나이만큼 타수)도 가능하고 30, 40대와 대결해도 버텨낼 수 있다. 구력 1년 만에 싱글 핸디캡 골퍼가 되고도 여전히 애인이나 부인이 있다면 그자는 노인(NO人ㆍ사람이 아님)이다. 골프가방에 우드가 없어도 파 5홀에서 투온을 한다면 그는 노인(NO人)이다. 새벽엔 골프 연습장에서, 낮에 필드에서, 밤에 스크린골프장에서 만난다면 그는 진짜 노인(NO人)이다." 노인(老人)으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노인(NO人)으로 살도록 생활습관을 고쳐야 100세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원태 회장

 

이원태 회장 프로필

 

-대한인명구조협회장

-사회복지학 박사

-응급구조사

-골프안전지도사

-대원대학교 응급구조과 겸임교수

-골프장 캐디 안전교육기관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