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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마켓의 목소리] 전쟁보다 중요한 변수, 기대인플레이션↑, 소비심리↓

높아지는 ‘기대 인플레이션’과 떨어지는 ‘소비 심리’

 

기대인플레이션이란 경제 주체(기업, 가계, 개인 등)들이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을 말한다. 즉 ‘기대인플레이션이 높다’는 건 ‘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전문가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향후 1년간 평균 물가 상승률은 얼마나 될까”를 질문해 나온 답변을 토대로 매달 기대인플레이션 지수를 만든다.

 

글 김주신 

 

우리가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

일반인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은 과거 물가 수준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변동성이 적고 실제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런 과거와 달리 지난해 4월부터는 실제 물가 수치가 기대인플레이션 수준을 지속해서 넘어서면서 기대인플레이션도 덩달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가계는 구매력이 점차 약해질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가계 실질소득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에 명목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기업은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다.

 

기업은 늘어난 인건비 일부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게 되고, 이 때문에 다시 물가가 오르는 임금물가의 악순환이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통화정책이 회복세 발목잡는다?

고물가에 따른 부담이 아니더라도 최근 미국 가계구매력은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지원금과 자산소득 증가에 힘입어 가계구매력이 잠시 늘어났으나, 연말 들어 정책효과가 소멸하고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12월 ‘명목 가처분 소득’은 전월 대비 감소 전환했다.

 

이제는 근로소득이 다른 소득의 감소분을 상쇄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그러나 높은 물가로 실질임금은 줄어들었고, 가계 부담은 오히려 가중됐다.

 

더불어 오미크론 여파로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점도 가계의 미래 구매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켰다. 실제 경기 현황과 시장 예측 사이의 괴리를 설명하는 ‘씨티 경기 서프라이즈 인덱스 지수’가 1월 들어 마이너스에 진입했고, 연초 미국 경제는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심지어 미국 경제의 부진이 채 개선되기도 전에 연준이 물가 통제를 위한 금리 인상을 연내 7차례까지 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경기 회복세 부진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의 재등장

 

물가에 대한 부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1~2월 경제지표로 지난해 하반기 제기됐던 스태그플레이션 발생에 대한 우려도 다시 대두되고 있다.

 

물론 이는 현재 경기 부진으로 인한 고물가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활동 위축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전망이다.

 

더불어 경제 활동 정상화와 재고 투자 확대에 따른 회복 모멘텀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경기가 추세적으로 꺾일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때마다 경기가 재차 둔화하면서 회복 모멘텀이 기존 전망보다 떨어진 것을 생각하면 ▲예상보다 빨라진 금리 인상 속도 ▲연말까지 지속될 물가에 대한 부담 ▲새로운 악재로 부각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고려하면 반등 기반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이처럼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됨에 따라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 이에 대한 금융시장의 민감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러-우크라 사태보다 더 큰 변수는 지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우크라이나 대피령 등이 투자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최근 증시 급락의 핵심원인은 펀더멘털 불확실성, 미국 소비불안이다. 미시건 대학에서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1.7을 기록했다. 1월 확정치(67.2)는 물론, 시장 예상치(67.0)를 크게 하회한 것이며, 2011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경제지표 쇼크로 인해 미국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에 대한 우려가 일부 후퇴하기는 했지만 소비심리지표 쇼크를 상쇄할 만큼의 통화정책 안도감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이다.

 

3월 FOMC에서 ‘50bp 금리 인상 우려’는 50% 밑으로 내려갔지만, 연내 ‘6번 이상의 금리 인상’이 시장 내 컨센서스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연방 금리 선물 기준 ‘6.3회 금리 인상’, Fed Watch 기준 ‘8번’과 ‘7번 금리 인상’ 확률이 각각 29.3%, 28.8%이다. 연준이 통화정책 목표로 언급하고 있는 고용과 물가 서프라이즈가 2월 초부터 동시에 유입되고 있다.

 

3월 FOMC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확인하기 전까지 시장 참여자, 투자자들이 느끼는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지표 부진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더욱 매파적인 색이 짙어지는 연준의 통화정책을 경기회복, 경기 모멘텀 강화로 지지해줘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경제지표 부진, 경기 불안 심리 확대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월 FOMC 전 연내 ‘7번 금리 인상’은 비현실적인 전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시장의 컨센서스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7번 금리 인상’ 확률이 ‘4번 이하’보다 높아졌을 정도다.

 

 

현황대로라면 증시에는 악재

이처럼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이 증폭된 상황에서 경제지표가 부진하다면, 증시에는 악재일까? 아니면 호재일까?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를 통해 경제지표 부진 쇼크는 악재임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1월 실물지표는 전월보다 개선되지만, 기대에는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대로 경기는 나쁘지 않지만, 통화정책 우려가 잦아들지 않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뀌게 된다면, 증시에는 충격을 가할 수 있다.

 

 

 

김주신 
·칼럼니스트
·HRQ컨설팅 전문위원
·국방전직교육원 <퇴직 후 효율적 자산관리> 전문강사
·생명보험협회 노후준비 전문위원
·Financial Contents Creator(자산관리·은퇴설계·금융트렌드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