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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응? 뭐라고?” 혹시 나도 사오정? 난청

전문청능사 정순옥 원장 칼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의 5%(약 4억 6,600만 명, 이 중 3,400만 명은 유소아)를 넘는 인구가 난청을 겪고 있으며, 난청 발생 후 평균 10년이나 지나서야 난청에 대한 지원과 도움을 요청한다. 난청은 시간이 지날수록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겨 자신을 고립시키고 사회생활을 어렵게 한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소리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청각 전문의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WRITER 정순옥 원장

 

 

빠른 대처가 소리를 지킨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난청으로 귀가 잘 잘 들리지 않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들은 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난청은 사회 활동이 가장 왕성한 40대 이후부터 급격하게 증가하는 대표적인 귀 질환이며, 특히 70대 이상 노인성난청의 비율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난청 인구는 50억 명에 달하며,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6명 중 1명이 난청을 겪고 있다.

 

다행히도 난청을 겪고 있는 사람 중최소 90%는 본인에게 맞는 보청기를 착용할 경우 의사
소통 능력이 개선된다.


청력은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안타깝게도 난청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불편함 없는 활기찬 일상을 원한다면, 청력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손쉽게 청력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나도 모르게 자꾸 볼륨을 키운다면?

-증상과 자가 진단
난청은 급작스럽게 찾아오는 돌발성 난청도 있지만,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청력손실이 온 것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청력손실이 오면 상대방의 말을 정확하게 알아듣지 못하거나 웅얼거리는 소리로 들리거나 뭉개져 들리며 잘 이해하지 못해 되묻게 된다. 식당같은 소음 환경에서는 더 알아듣기 힘들며,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개별 단어나 자음을 듣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


TV나 라디오 등의 볼륨이 높아지고, 본인의 말소리가 점점 커지게 되며, 여러 사람과의 대화에 잘 참여하지 못해 소외감을 느끼곤 한다면 난청의 징후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할 수 있다.

 


난청의 원인
난청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바이러스 감염, 종양, 정신적 원인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돌발성 난청, 교통사고 및 낙상으로 머리 부분을 다쳤을 때 발생하는 난청, 소음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발생하는 소음성난청, 노화로 인한 노인성난청, 유전적 질병 요인, 과도한 귀지 발생, 이독성 약물, 메니에르 질병, 외이도의 이물질, 청신경 종양, 고막 천공 등이 있으며, 이 밖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난청도 25%나 된다. 또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혈압은 난청을 가속화 할 수도 있다.


난청의 종류
난청은 청각 경로의 손실 부위에 따라 전음성 난청, 감각신경성 난청, 혼합성 난청 신경성 또는 중추성 난청으로 구분되며, 난청의 유형은 귀의 해부학적 구조에서 발생하는 원인과 위치 (내이, 중이, 외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①전음성 난청
전음성 난청은 외이·중이의 손상으로 소리가 이곳을 지나는 과정에 방해를 받아 생기는 것으로 소리가 효과적으로 전도될 수 없어 내이에 도달되는 소리 에너지가 약하거나 작다. 다행히 일시적인 증상인 경우가 많아, 약물 및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만성중이염, 소아에서 흔한 삼출성 중이염, 고막 천공, 이소골 손상, 중이의 출혈에 의한 혈성 고실, 이구전색(귀지의 과도한 막힘) 외이도 내의 이물질 등의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 말소리 또는 소리가 약하거나 막힌 듯 들림
▶ 귀의 통증 또는 고름
▶ 외이가 붉어지거나 부어오름
▶ 압력감 또는 꽉 찬듯한 느낌

 

②감각신경성 난청
감각신경성 난청은 일반적으로 나이, 소음, 유전 등이 원인이다. 노인성난청, 소음성난청, 유전성 난청, 이독성 약물로 인한 난청, 측두골 골절 등의 외상, 메니에르병,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의 대사이상, 뇌의 허혈성 질환, 백혈병 등의 혈액 질환, 다발성 경화증 등의 신경학적 이상, 면역 이상, 청신경 종양 등의 종양성 질환 등으로 매우 다양하며 대개 양쪽 귀에 일어난다.


큰 말소리를 듣더라도 구별해서 듣는 데 어려움이 있고, 이명·어지럼증과 같은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내이의 손상으로 음파는 정상적으로 외이와 중이를 통과하나 내이가 진동을 제대로 수용할 수 없거나 진동을 뇌로 제대로 보낼 수 없게 되는 증상이며, 대부분 영구적이다.


▶ 말소리 또는 다른 소리가 왜곡되거나 명료하지 않음
▶ 특정 소리의 높낮이(특히 높은 소리)를 듣기 어려움
▶ 울리거나 윙윙대는 소리가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들림
▶ 주변에 잡음이 있을 때 말소리를 이해하기 어려움

 

③혼합성 난청
외이·중이·내이의 복합 손상으로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이 혼합된 난청 형태를 말한다. 유전적 요인, 과도한 소음 노출, 특정 의약품 및 질병, 감염, 종양, 외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난청의 정도에 따라 정의되기도 한다. 난청을 한쪽 귀만 가지고 있는지, 양쪽 모두인지, 선천성인지 후천성인지에 따라 구분되기도 한다.


▶ 전음성 및 감각신경성 난청의 증상이 섞임

 

④신경성 또는 중추성 난청
청신경 또는 중추 신경계의 손상으로 음파가 귀의 세 부분을 정상적으로 통과는 하지만, 청신경에서 전기적 임펄스인 뇌의 중추 신경계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다. 중추성 난청은 두부 손상, 질병, 종양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 소리는 감지하나 명확히 이해하거나 처리할 수 없음

 

난청의 정도
청력손실은 소리의 강도를 나타내는 데시벨(dB)로 표시되며, 데시벨의 수치에 따라 청력손실 및 난청 정도를 구분할 수 있다.

 


진단 및 검사
본인이 상세히 작성한 문진표와 귓속 외이도, 고막 상태를 진찰하는 등 난청의 여부와 정도를 판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청력검사를 진행한다.

 

필요에 따라 특수 청력검사, 측두골 CT, 측두골 MRI 등의 검사를 하기도 한다. 검사자에 따라 청력검사 진단이 달라질 수 있다. 신뢰도가 높은 전문가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선천성 난청의 경우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생후 수일 이내에 신생아 난청 선별검사를 받기를 권하며, 선별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확진을 위해 뇌파검사를 한다.

 


방치 시 위험성
의사소통의 가장 중요한 도구는 언어이며, 언어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수단은 바로 소리를 듣는 청각기관이다. 소리를 잘 듣지 못하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치료와 재활을 하지 않고 오랜 기간 방치하게 되면 언어나 정신적 장애까지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성인의 경우 난청이 방치되면 치매 발생률이 경도 난청 시 2배, 중도에서는 3배, 고도에서는 무려 5배나 높아진다. 특히 75세 이상에서의 난청 방치는 인지능력을 30~40% 더 빠르게 감퇴시킨다.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도 난청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낙상 발생 이력도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아동의 경우 생후 24개월까지가 언어 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의 청각장애는 언어 발달만이 아니라 학습·지능발달에도 치명적이다. 따라서 난청의 조기 발견(생후 3개월, 늦어도 6개월 내)과 조기 치료·재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와 예방법
치료는 난청의 유형과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전음성 난청의 경우 보통 항생제나 약물, 수술로 개선될 수 있다. 일시적인 증상이 아니거나 수술로도 청력을 개선할 수 없는 경우에는 보청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감각신경성 난청 중 원인에 따라 급격히 청력이 감소하는 돌발성 난청이라면 증상 발생 후 한 달 이내의 집중적인 약물치료로 일부 또는 완전한 호전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노인성 난청이라면 청력 개선이 사실상 어렵고, 청력손실의 가속성에 의해 더 빠르게 더 많은 청력을 잃게 되므로 보청기로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게 좋다.

 

소음성난청은 소음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며, 부득이 소음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귀마개를 착용하여 소음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아의 경우 감염의 합병증으로 인해 중이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감기를 예방하고 중이염이 생겼다면 만성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임산부는 풍진과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매독 등 선천성 난청을 일으키는 모성 감염을 주의하고, 유행성 이하선염과 같이 난청을 동반하는 바이러스 질환에 대해서는 예방 접종이 필수다.

 

이미 심한 선천성 난청인 경우나 고도 감각신경성 난청이라면 인공와우 이식수술로 청력을 보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