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대진 편집국장 | 12일 코스피가 2,500 선이 붕괴되고, 원-달러 환율도 1,400원을 뚫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1.94% 내린 2,482.57에 거래를 끝냈다. 3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아시아 증시가 대폭락했던 8월 5일(2,441.55) ‘블랙 먼데이’ 이후 3개 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스닥도 2.51% 하락하면서 700 선에 다가섰다.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뉴욕 3대 증시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반면 한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방향이 한국 경제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와 외국인 투자금 이탈 등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도 전일 대비 8.8원 오른 1,403.5원(오후 3시 반 기준)에 거래됐다.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 증시는 3.7%(5일과 12일 종가 비교 기준) 빠졌다. 코스닥도 5.5% 하락했다. 독일(2.1%), 프랑스(0.3%) 등 유럽 국가를 비롯해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우는 ‘고관세’의 최대 피해국으로 예상되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도 상승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뉴욕 3대 증시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4.9%), 나스닥지수(4.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3.8%)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2.3%)도 상승세다.
이런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 움직임도 눈에 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7일 기준 사상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증시와 달리 250만 원 이상의 양도소득에 대해 22%의 세금을 부과하지만, 지수 상승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국내 경제성장률 장기 부진에 따라 국내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장기간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