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 갯벌 토양 코어 시료 채취/신안군 제공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11월 11일 신안군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신안 갯벌 탄소 흡수력 규명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통해, 신안 갯벌의 탄소 저장 능력과 생태적 가치를 공개하며 블루카본 자원으로서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13일 군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신안 갯벌이 보유한 탄소 저장 및 흡수 능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탄소배출권 확보 및 생태계 서비스 가치를 산출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갯벌 유형별로 탄소 저장량을 측정하고, 신안 갯벌의 생태적 가치와 연간 탄소 흡수량을 계산했다.
연구 결과, 신안 갯벌의 면적은 1,773㎢에 달하며, 총 탄소 저장량은 약 13억 톤으로 추산됐다. 특히, 신안 갯벌은 탄소 저장 가치가 약 5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갯벌 유형별로는 뻘갯벌(82.85%)이 주요 탄소 저장 기지로, 총 12억 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혼합갯벌과 모래갯벌도 중요한 탄소 흡수원으로 평가됐다.
신안 갯벌에서는 매년 1cm씩 퇴적이 발생한다고 가정할 때, 연간 탄소 흡수량은 약 124만 톤에 달하며, 이를 생태적 가치로 환산하면 약 98억~141억 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신안 갯벌의 탄소 흡수력과 생태적 가치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 신안 갯벌을 국가 보호지역으로 관리하고, 지속 가능한 탄소 저장 자원으로 활용해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안군은 갯벌을 블루카본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갯벌 보호 지역과 협력할 계획을 밝혔다. 2009년 세계유산에 최초 등재된 와덴해사무국(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3국) 및 2019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중국 옌청시와 함께 협력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국제 갯벌 블루카본 등재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블루카본의 가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신안군은 신안 갯벌을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인정 블루카본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 신안 갯벌은 탄소 배출권 확보뿐만 아니라 생태계 서비스의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안군은 갯벌의 지속 가능한 관리와 활용을 통해 지역 경제와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