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청 공무원 6급 이하 직원의 절반 가까이가 조직문화 문제로 퇴사를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은 12일, 지난 11월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6급 이하 공무원 1086명이 참여했으며, 그 중 46%인 500명이 '조직문화 때문에 퇴사를 고민했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응답한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지적한 문제는 정시 출퇴근에 대한 눈치(41%)와 연가·특별휴가, 유연근무 사용 시 눈치(40%)였다. 또한, 업무시간 외 SNS를 통한 업무지시 경험도 25%에 달했다.
조직문화 개선이 시급한 분야로는 ‘특정인에게 업무가 몰리는 현상’(24%)과 ‘정시 출퇴근에 대한 압박’(16%), ‘부당한 상사 식사 모시기’(15%)가 가장 크게 지적됐다. 특히, 최근 2년 내 상사에게 갑질을 경험한 공무원은 30%에 달했지만, 감사관실에 이를 신고한 직원은 단 7명에 불과했다.
갑질 유형으로는 비인격적 대우, 감정적인 서류 결재 반려, 사적인 업무 지시, 연가·특별휴가 제한 등이 포함됐다. 또한, 인사 부문에서도 공정하지 않은 처우가 문제로 제기되었으며, 공정하다고 응답한 공무원은 22%에 그쳤다. 불공정한 인사의 원인으로는 ‘직렬 간 지나친 승진 연수 차이’(28%)와 ‘지연, 혈연, 학연에 따른 인사’(27%)가 주로 언급됐다.
전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당한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즉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갑질을 일삼는 간부 공무원에 대한 엄벌과 공정한 인사제도 확립을 통해 갑질 없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