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2.8℃
  • 맑음강릉 27.0℃
  • 맑음서울 23.3℃
  • 맑음대전 22.4℃
  • 맑음대구 22.8℃
  • 맑음울산 23.5℃
  • 맑음광주 21.9℃
  • 맑음부산 21.9℃
  • 맑음고창 20.7℃
  • 맑음제주 19.8℃
  • 맑음강화 20.4℃
  • 맑음보은 20.8℃
  • 맑음금산 20.1℃
  • 맑음강진군 23.3℃
  • 맑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2.2℃
기상청 제공

美 다시 품은 서학개미…6거래일 만에 1.6조 ‘역대급 재매수’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해외 주식을 정리하고 국내 증시로 돌아올 것이란 기대를 모았던 서학개미들이 다시 미국 증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가던 개인투자자들이 불과 며칠 사이 1조 원 넘는 자금을 재투입하면서 미국 증시 선호 현상이 다시 강해지는 모습이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미국 주식을 4억6900만 달러(약 6970억 원)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 순매도로 전환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달 1일부터 22일까지 누적 순매도 규모는 15억72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흐름은 급반전됐다. 서학개미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서며 단 6거래일 만에 11억300만 달러(약 1조6280억 원)를 다시 사들였다. 앞서 팔아치운 물량 상당 부분을 빠르게 재매수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뉴욕 증시의 강세 흐름이 투자심리를 다시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재점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 보관액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때 1740억 달러(약 256조 원) 수준까지 감소했던 보관액은 최근 1762억 달러(약 260조 원)로 확대됐다.

 

투자자들은 특히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ETF에 집중적으로 베팅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역으로 3배 추종하는 ‘SOXS ETF’로 집계됐다. 이어 테슬라 상승에 2배로 투자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기업에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최근 들어서는 다시 반도체 상승에 무게를 두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는 반도체 지수를 정방향 3배 추종하는 ‘SOXL ETF’가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인텔과 라운드힐 메모리 ETF 등이 뒤를 이으며 AI·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국내 증시 복귀 흐름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는 지난달 말 기준 18만5936좌, 잔고는 1조2853억 원으로 증가했다. 일주일 새 2000억 원 이상 늘어난 규모지만, 전체 미국 주식 보관액과 비교하면 0.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증시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AI·반도체 중심의 미국 기술주 강세가 이어지는 한 서학개미들의 미국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