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셀트리온이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퀀텀 점프’에 성공했다. 합병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내고 마진이 높은 신규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6일 공시를 통해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1,450억 원, 영업이익 3,21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무려 115.5%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 영업이익 폭등 비결은? ‘고수익·저비용’ 구조 안착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가파른 영업이익률 개선이다. 셀트리온의 실질 영업이익률은 30%대에 육박하며 수익성이 대폭 강화됐다. 업계에서는 그 이유를 세 가지 전략적 변화에서 찾고 있다.
첫째, ‘돈 되는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다. 지난해 출시된 고수익 신규 바이오시밀러 5종이 유럽 입찰 수주와 미국 환급 커버리지를 동시에 확보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신규 제품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전체의 60%를 넘어섰다.
둘째, 비용 효율화다.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과 고원가 재고 소진이 마무리되며 수익 구조가 가벼워졌다. 여기에 생산 수율 개선(Titer Improvement) 등 내부 공정 최적화가 더해지며 이익 폭이 커졌다.
셋째, 글로벌 시장 안착이다. 유럽에 출시된 ‘옴리클로’가 주요국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고, 미국의 ‘짐펜트라’가 역대 최대 월간 처방량을 갱신하는 등 글로벌 현지 매출이 본궤도에 올랐다.
■ 주주가치 제고도 ‘역대급’… 자사주 또 소각
셀트리온은 호실적에 발맞춰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이날 이사회를 통해 최근 매입한 약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48만 8,983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1조 8,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소각을 완료한 직후 이어진 추가 조치로, 주당 가치를 높이겠다는 회사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고수익 제품군의 시장 진입 성과 덕분에 견조한 수익성을 달성했다”며 “올해 목표인 매출 5조 3천억 원 초과 달성을 위해 하반기에도 신규 제품의 출시 국가 확대와 처방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바이오시밀러 특성상 하반기로 갈수록 입찰 물량이 집중되는 만큼, 셀트리온의 연간 실적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