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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파크골프 표심 잡아라”…지방선거 달구는 파크골프 공약 경쟁

공약 키워드는 ‘대형화·생활권화·관광산업화’
36홀은 기본, 180홀까지…대형화 인프라 경쟁
노년복지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확장

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앞다퉈 파크골프 관련 공약을 내놓으면서 파크골프가 선거판의 새로운 정책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생활체육 시설 확충 수준에 머물렀던 공약은 이제 초대형 파크골프장 조성과 스포츠 관광, 생활인구 확대 전략까지 포함하는 지역 발전 공약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최근 수년 사이 파크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대한파크골프협회 등록 회원 수는 20만 명을 넘어섰고, 비회원 이용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참여 인구는 6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과 은퇴 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방선거 후보들 역시 파크골프를 주요 생활체육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

다.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대형화’다.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는 전국 최대 규모인 180홀급 파크골프장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고창군수 선거에서도 144홀 규모 관광형 파크골프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충남에서는 천안·아산권을 중심으로 36홀과 54홀 규모의 대형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이 발표됐다.

 

과거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파크골프장이 18홀 안팎의 생활체육 시설이었다면 최근 공약은 전국대회 개최와 관광객 유치를 염두에 둔 대규모 복합시설 성격이 강하다. 파크골프가 단순한 여가시설을 넘어 지역 브랜드와 관광산업을 이끄는 콘텐츠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또 다른 흐름은 ‘생활권화’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집에서 30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 파크골프장 조성 공약이 제시됐다. 일부 후보들은 읍·면·동 단위 접근성을 높여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파크골프가 특정 동호인은 물론 주민 생활 속 체육시설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전국 각 지자체에서는 유휴부지와 하천변, 공원 등을 활용한 생활권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관광산업과의 연계도 주요 특징이다.

 

충남지역에서는 온천 관광과 파크골프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 모델이 제시됐고, 일부 지역은 숙박시설과 연계한 스포츠 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내놓았다. 전국 규모 대회가 열릴 경우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의 참가자와 가족들이 지역을 찾는 만큼 숙박업과 음식업, 관광 소비로 이어지는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전국 규모 파크골프대회를 개최한 지방자치단체들은 대회 기간 지역 상권 매출 증가와 생활인구 확대 효과를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파크골프 수도로 불리는 강원 화천군이 대표적이다. 파크골프가 지방소멸 대응 정책의 한 축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고령사회 진입도 파크골프 공약 확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파크골프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고 신체 부담이 크지 않아 중장년층과 고령층 참여율이 높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파크골프를 단순 체육시설이 아닌 건강 증진과 여가 복지, 공동체 활성화 정책과 연결해 설명하고 있다.

 

다만 공약 경쟁이 과열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지역에서는 하천과 공원 부지를 활용한 파크골프장 조성을 둘러싸고 환경 훼손과 소음, 주차 문제 등을 이유로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예산 확보와 유지관리 비용 역시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번 지방선거는 파크골프가 지역 정책의 주요 의제로 부상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선거 이후 실제 당선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공약을 구체화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파크골프 정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