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낙동강 상류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수달은 단순한 야생동물이 아니다. 하천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종이다. 세계 수달의 날을 맞아 영풍 석포제련소 임직원들이 낙동강 정화활동에 나서면서 산업 현장과 환경 보전의 공존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생태계 건강성 상징하는 수달… 낙동강 상류서 잇단 서식 확인
경북 봉화군 석포면 낙동강 상류에서 수달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 수달이 잇따라 관찰되면서 지역 하천 생태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세계 수달의 날을 맞아 지난 5월 28일 낙동강 일대 환경정화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임직원 50여 명이 참여해 제련소 인근 하천 구간에서 각종 생활쓰레기와 폐기물을 수거하며 수변 환경 개선에 힘을 보탰다.
‘생태계 체온계’ 수달… 깨끗한 강의 증거
세계 수달의 날은 국제수달생존기금(IOSF)이 수달 보호와 서식지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환경 캠페인이다. 수달은 깨끗한 물과 풍부한 먹이가 있는 환경에서만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어 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종으로 꼽힌다.
실제로 낙동강 상류에서는 최근 수년간 수달 출현 사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에는 출근하던 직원이 강변에서 수달 세 마리를 목격했고, 지난달에도 또 다른 직원이 수달의 움직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환경 전문가들은 수달의 지속적인 출현이 하천 생태계 유지 여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한다.
임직원 50여 명 참여… “깨끗한 강은 모두의 자산”
이번 정화활동은 단순한 환경미화 차원을 넘어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낙동강 변 곳곳에 방치된 생활폐기물과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며 수변 환경 개선에 나섰다.
하천 정화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뿐 아니라 수달을 비롯한 야생생물의 서식 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 환경단체들은 생물다양성 보전의 첫걸음은 서식지 관리와 오염원 감소라고 강조한다.
환경투자 확대… 수질 보전 위한 시설 개선 지속
영풍 석포제련소는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 수립 이후 대규모 환경설비 투자와 오염 저감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련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는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낙동강 상류 수자원 보호와 친환경 공정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ESG 넘어 UN SDGs 실천… 지속가능한 하천 생태계로
최근 ESG 경영은 단순한 기업 이미지 개선을 넘어 국제사회가 제시한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와의 연계가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낙동강 수생태계 보전 활동은 ▲SDG 6(깨끗한 물과 위생) ▲SDG 13(기후변화 대응) ▲SDG 14(해양생태계 보전) ▲SDG 15(육상생태계 보호) 달성과 맞닿아 있다. 기업의 환경투자가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역 생태계 복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ESG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수달이 사는 강, 사람이 사는 강
영풍 석포제련소 관계자는 “수달이 살아가는 강은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강과 다르지 않다”며 “앞으로도 환경 관리와 생태 보전 활동을 지속해 건강한 낙동강 수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수달이 남긴 작은 흔적은 단순한 야생동물 목격담을 넘어선다. 하천의 건강성과 생물다양성, 그리고 기업의 환경 책임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상징이다. 낙동강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수달은 자연과 산업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우리 사회에 던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