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방제일 기자 | 국내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여름 무대가 다시 강원 정선의 청정 고원으로 돌아온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6’이 오는 7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은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여름 대회 중 하나다. 총 108명의 선수가 출전해 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을 놓고 72홀 승부를 펼친다.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에 열리는 만큼 상금 순위, 대상 포인트, 신인왕 경쟁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올해 대회의 슬로건은 ‘다양한 힐링이 있는 웰니스 리조트,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6’이다. 단순한 골프 대회를 넘어 스포츠와 휴식, 관광, 지역 상생이 결합된 여름형 골프 축제를 지향한다. 선수들에게는 고원 코스 특유의 전략적 승부를, 갤러리에게는 자연 속에서 경기를 즐기는 특별한 관람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무대가 되는 하이원 컨트리클럽은 하이원리조트의 대표 골프 시설로, 백운산 자락의 고지대에 조성된 국내 대표 고원 코스다. 해발 1100m대 청정 자연 속에 자리한 코스는 한여름에도 비교적 선선한 기온과 맑은 공기를 자랑한다. 낮은 기압과 고도, 산악 지형이 만들어내는 바람은 선수들에게 독특한 샷 감각과 거리 계산을 요구한다.
하이원CC의 매력은 ‘시원한 여름 라운드’에만 머물지 않는다. 산악 지형을 따라 펼쳐지는 코스는 장쾌한 드라이버 샷을 유도하면서도, 곳곳에 배치된 벙커와 레이크, 계류가 정교한 코스 매니지먼트를 요구한다. 고지대 특유의 비거리 이점이 있는 동시에, 그린 공략과 바람 판단, 경사 대응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스코어를 지키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은 장타자에게 매력적인 무대이면서도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팅 감각을 갖춘 선수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열리는 대회로 평가된다.
출전 선수 면면도 화려하다. 디펜딩 챔피언 방신실을 비롯해 올 시즌 상금순위와 신인왕포인트 등 주요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민솔, 웰컴저축은행 대상포인트 선두권에 오른 서교림이 출전을 예고했다. 여기에 박현경, 박민지, 고지원, 김민선7 등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정상급 선수들도 가세해 우승 경쟁의 밀도를 높인다.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방신실의 타이틀 방어 여부다. 장타력을 앞세운 방신실은 고원 코스와 잘 어울리는 선수로 꼽힌다. 해발 고도가 높은 하이원CC에서는 장타자의 비거리 이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지만, 동시에 산악 코스의 바람과 그린 주변 변수는 공격적인 플레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방신실이 자신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코스의 함정을 어떻게 피하느냐가 타이틀 방어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김민솔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시즌 주요 부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김민솔은 이번 대회를 통해 신인왕 경쟁은 물론 상금 순위 경쟁에서도 한층 더 강한 인상을 남길 기회를 잡았다. 박현경과 박민지처럼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경기 운영 능력도 하이원CC에서 빛을 발할 가능성이 크다. 고원 코스에서는 한두 번의 실수보다 나흘 동안의 안정적인 리듬 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경기력뿐 아니라 갤러리 경험에도 초점을 맞췄다. 입장권은 온라인 사전 예매 시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현장에서는 다양한 경품과 이벤트가 마련된다. 6번홀, 8번홀, 14번홀, 16번홀 등 지정 홀에서는 홀인원 특별상이 운영된다. 1캐럿 다이아몬드와 프리미엄 모션베드 등 특별 부상이 걸린 만큼 선수들의 과감한 도전도 기대를 모은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은 지역 상생형 스포츠 이벤트로서도 의미가 크다. 대회 운영 과정에서 지역 업체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지역 상권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정선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 갤러리를 위해 마련된 코레일 관광 패키지는 서울역 출발 왕복 열차권, 하이원리조트 숙박, 대회 입장권, 기념품, 스크래치 복권, 지역상품권 등을 포함해 대회 관람과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하이원리조트가 지닌 관광 인프라도 대회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골프 관람 뒤 리조트 시설과 주변 관광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갤러리와 골프 팬 모두에게 매력적인 여름 여행지가 된다. 대회가 열리는 정선 일대는 청정 자연과 산악 관광 자원을 갖춘 지역으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은 골프 대회를 넘어 지역을 경험하는 창구 역할까지 맡고 있다.
이민호 강원랜드 관광마케팅본부장 직무대행은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은 수준 높은 경기뿐 아니라 자연 속 힐링과 지역 관광,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대표 여름 골프 축제”라며 “선수와 갤러리,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여름 KLPGA 투어에서 하이원은 단순한 개최지가 아니다. 뜨거운 시즌 경쟁 속에서도 선수들에게는 전략과 담력을 시험하는 고원 무대이고, 갤러리에게는 골프와 휴식이 공존하는 피서형 축제의 장이다. 청정 고원의 바람을 타고 펼쳐질 나흘간의 승부가 올 시즌 여자골프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