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파크골프의 성장세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정확한 통계는 아직 부족하다. 회원 수와 실제 이용자, 시설 현황 등을 체계적으로 집계할 기준과 시스템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한파크골프협회를 비롯한 관련 기관이 신뢰할 수 있는 통계 체계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정확한 통계는 구장 조성, 시설 확충, 정책 수립, 예산 편성의 객관적인 근거가 된다. 이제 파크골프도 경험과 감에 의존하는 관리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의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역별 수급 불균형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대도시는 부지 부족으로 신규 구장 조성이 어려운 반면 일부 농어촌 지역은 이용 수요에 비해 과도한 규모의 구장을 계획하고 있다. 인구가 많지 않은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가 100홀 이상의 구장을 추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러한 투자가 장기적으로 적정한지, 유지관리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는 냉정하게 검토해야 한다. 이용 현황과 수요를 반영하지 않은 시설 확충은 결국 예산 낭비와 운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민간의 역할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 업무 외 유휴부지를 활용해 공원을 겸한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거나 금융기관과 단체가 회원 편의를 위한 전용시설을 확충하는 사회공헌 모델도 검토할 만하다. 공공 재정에만 의존하지 않는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 방안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최근 파크골프장 신설은 지방선거 공약과 사설구장 증가가 맞물리며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이용 통계 없이 시설만 확대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재 파크골프 인구는 협회 등록 회원뿐 아니라 비등록 동호인과 주말 이용자까지 포함하면 60만~100만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산일 뿐이다. 전국 파크골프채 생산량 등을 근거로 한 추정치일 뿐 실제 이용자와 활동 규모를 확인할 공식 통계는 없다. 실내 스크린 파크골프장 역시 운영 현황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천부지 관리 체계도 개선이 필요하다. 인허가 기준이 일관되지 않아 설치한 시설을 철거한 뒤 같은 형태로 다시 설치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이는 행정력과 예산을 동시에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국회와 관계기관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인허가 기준을 마련해 불필요한 예산 재투입을 막아야 한다.
파크골프장의 증가는 매우 가파르다. 2017년 137개소였던 전국 파크골프장은 2020년 254개소로 늘었고, 최근에는 1,000여 개소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머지않아 2,000개소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설 수를 늘리는 데 그칠 게 아니라 이용률과 운영 효율성까지 함께 분석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파크골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세계화도 준비해야 한다. 세계대회 개최와 국제협력 확대는 중요한 과제이며, 전국체전 종목 채택을 위해서는 다양한 계층이 함께하는 통합 대회 운영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를 뒷받침할 국제협력 조직과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폭발적인 인기에 기대 시설만 늘리는 시대는 지났다. 회원 수와 이용자, 시설 운영, 지역별 수요를 정확히 분석하는 통계 시스템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 수요를 예측하고 지속 가능한 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 이러한 제언은 파크골프의 성장에 제동을 걸자는 것이 아니다. 정확한 통계와 객관적인 정책이 뒷받침될 때 파크골프는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국민 생활체육으로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최명순
대한파크골프협회 이사·홍보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