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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구장의 박수는 강진스완스를 향했다…패배 속에서 확인한 반전의 가능성

- 상무에 1-2 석패…후반 내내 경기 주도하며 송재은 추격골
- 250여 관중 응원 속 달라진 경기력…8월 홈경기 기대감 키워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영랑구장의 박수는 승자보다 패자를 향했다.

 

1-2 패배에도 경기장을 떠나는 관중들의 표정은 밝았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연패 기간 좀처럼 보이지 않았던 강진스완스의 투지와 달라진 경기력이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채웠기 때문이다.

강진스완스는 1일 강진영랑구장에서 열린 2026 WK리그 9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상무여자축구단에 1-2로 패했다. 이번 경기는 지난 5월 27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기장 사정으로 연기돼 이날 치러졌다.

 

출발은 상무가 앞섰다.

 

전반 10분 윤채현의 슈팅을 김예린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공을 이세란이 놓치지 않고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강진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35분 박가현의 오른발 슈팅은 상무 골키퍼 조아라의 선방에 막혔고, 39분 송재은이 얻어낸 프리킥을 이소희가 직접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사이 전반 42분 권다은의 헤더가 골망을 흔들며 점수는 0-2로 벌어졌다.

 

두 골 차 열세에도 선수들의 발걸음은 오히려 더 빨라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곽로영과 김성미를 투입한 강진은 경기의 흐름을 서서히 바꿔나갔다. 전방 압박이 살아났고, 중원에서도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상무를 밀어붙이며 후반전은 오히려 강진의 시간이 됐다.

 

후반 10분 송재은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16분에는 곽로영의 중거리포 역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계속해서 두드린 끝에 후반 18분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곽로영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내준 패스를 송재은이 왼발로 마무리하며 추격골을 성공시켰고, 영랑구장을 메운 관중석에서는 가장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분위기는 완전히 강진 쪽으로 넘어왔다.

 

후반 27분 곽로영이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이시호가 혼전 끝에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던 장면이어서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후반 35분 김성미의 직접 프리킥은 골대를 벗어났고, 38분 상무의 코너킥 상황에서는 김예린 골키퍼가 침착하게 걷어내며 실점을 막아냈다.

 

추가시간에는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상무의 역습이 이어졌지만 김예린의 결정적인 선방이 나오며 끝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강진이 보여준 경기력은 이전과 분명 달랐다.

 

연패 기간 흔들리던 수비는 점차 안정을 되찾았고, 직전 경기 무실점에 이어 이날도 조직력이 한층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후반전 내내 상무를 몰아붙이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온 점은 시즌 초반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영랑구장에는 250여 명의 관중이 찾았다.

 

청자FC 유소년 축구팀을 비롯해 10~20대 젊은 팬들과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경기장을 메웠다. 관람석과 그라운드가 가까운 영랑구장에서는 선수들의 목소리와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려 여자축구만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번 패배로 강진스완스는 시즌 2승 2무 10패로 8위를 유지했고, 상무여자축구단은 6승 2무 6패를 기록하며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강진스완스는 오는 11일 화천KSPO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0-2로 패했지만, 이날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다른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영랑구장의 박수는 패배를 위로한 것이 아니라 변화를 응원한 박수였다. 강진스완스가 그 응원을 승점으로 바꿔낼 수 있을지 시선은 다음 경기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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