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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출발총성은 아직 울리지 않았다…2027 고흥체전, 2년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 19년 만에 다시 품은 전남체전…유치부터 조직위·경기장 정비까지 성공 개최 향한 여정 본격화

【기획을 시작하며】 2027년 봄, 고흥은 다시 뛴다.

 

하지만 출발총성이 울리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선수들이 메달을 향해 달리는 시간은 며칠이지만, 하나의 체전은 수년간 이어지는 준비와 수많은 사람들의 땀방울 위에서 완성된다.

 

19년 만에 다시 고흥을 찾는 전남체전과 전남도장애인체전은 지금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을까. 지이코노미는 '2027 고흥체전, 만들어지는 시간' 기획을 통해 경기장부터 사람까지, 개막을 향해 달려가는 고흥의 이야기를 차례로 기록한다.

 

성공적인 체전은 개막식 하루가 아니라, 그날을 위해 묵묵히 흘린 시간과 땀방울 위에서 완성된다.

2027년 봄을 향한 고흥의 레이스는 이미 시작됐다.

 

선수들이 뛰는 시간은 나흘 남짓이지만, 개최도시의 시간은 훨씬 먼저 움직인다. 경기장을 손보고, 선수단을 맞을 숙소를 점검하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며, 장애인 선수들의 이동 동선을 다시 살피는 일까지. 성공적인 체전은 개회식이 아닌 준비 과정에서 완성된다.

 

19년 만에 전남 최대 스포츠축제를 품은 고흥군은 지금 경기장보다 먼저 도시 전체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지난 7월 1일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대 처음 열리는 전남체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체육 분야 명칭은 아직 기존 체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새로운 행정환경 속에서 치러질 첫 종합체육대회라는 상징성은 지역 체육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19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유치의 시간은 길었다

19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2008년 이후 다시 전남체전을 유치하기 위해 고흥군체육회는 오랜 기간 준비를 이어왔다. 김은수 고흥군체육회장을 비롯한 지역 체육인들은 개최 당위성을 알리며 발로 뛰었고, 공영민 군수와 고흥군도 행정적 지원을 더하며 힘을 보탰다.

 

2024년 10월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고, 2025년 2월 마침내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유치가 끝이 아니었다.

 

고흥군은 곧바로 전남체전 TF팀을 구성해 경기시설 정비와 주차장 추가 확보 계획을 마련하고, 체육시설 확충을 위한 사업을 전라남도에 건의하는 등 성공 개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누군가는 예산을 확보했고, 누군가는 경기장을 살폈으며, 누군가는 늦은 밤까지 회의실 불을 끄지 않았다.

 

체전 준비는 그렇게 하나씩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 체전은 도시 전체가 만드는 무대

체전은 선수들만의 행사가 아니다.

 

선수들이 뛰는 경기장 밖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무대를 만들고 있다.

 

고흥군은 지난해 말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경기장 시설과 편의시설, 주차장 확충은 물론 교통과 숙박, 의료지원, 안전관리까지 분야별 준비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체전을 위한 접근성 개선과 이동 동선 확보, 편의시설 보강도 중요한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박지성공설운동장은 지금은 조용하다.

 

아직은 고요한 트랙이지만, 2027년 봄이면 선수들의 힘찬 질주와 관람객의 함성으로 가득 찰 전남 체육의 중심 무대가 된다.

 

그 하루를 위해 고흥군은 오늘도 경기장 안팎을 하나씩 준비하고 있다.

 

■ 조직위부터 D-100까지…개막을 향한 시간표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흐른다. 하지만 성공적인 체전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하루는 그만큼 더 짧다.

 

2026년에는 조직위원회와 집행위원회를 구성하고 체전을 상징할 엠블럼과 캐릭터, 구호 공모를 진행한다.

 

이어 개최지 벤치마킹과 대회기 인수, 공개행사 대행사 선정, 경기장 공인과 종목별 운영계획 수립이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2027년 1월에는 D-100 행사를 열어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가고 자원봉사자 모집도 시작된다.

 

2월에는 경기장 시설 정비를 마무리하고 경기용품과 운영계획을 최종 점검한다.

 

3월에는 자원봉사자 발대식과 성화봉송단 교육, 최종 환경정비를 거쳐 개막을 준비한다.

 

그리고 4월.

 

수년간 이어온 준비의 시간이 마침내 선수들의 출발총성으로 이어진다.

 

■ 메달보다 먼저 흘리는 땀…그들이 만드는 2027년 봄

이번 체전에는 전남체전 약 2만 명, 전남도장애인체전 약 8000명 등 모두 2만8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3개 종목과 21개 종목이 펼쳐지는 무대 뒤에는 조직위원회와 집행위원회, 고흥군 문화체육과, 고흥군체육회, 교육지원청, 경찰과 소방, 의료진, 자원봉사자 등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있다.

 

메달은 선수들의 몫이지만, 성공적인 체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사람들의 손길로 완성된다.

 

경기장 시설 하나, 선수들의 이동 동선 하나, 관람객의 안전 하나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비로소 하나의 체전이 만들어진다.

 

고흥이 준비하는 것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다.

 

19년을 기다려 다시 얻은 기회를 지역의 자부심으로 남기기 위한 시간이다.

 

2027년 봄, 사람들은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와 시상대 위의 메달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그 환호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다.

 

유치를 위해 뛰었던 사람들의 발걸음, 경기장을 정비하는 손길,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노력,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회의와 현장 점검이 차곡차곡 쌓여야 비로소 하나의 체전이 완성된다.

 

지이코노미는 이번 기획을 시작으로 경기장보다 먼저 뛰는 사람들을 만나려 한다.

 

유치를 위해 발로 뛰었던 체육인들, 묵묵히 준비를 이어가는 공무원과 체육회 직원, 장애인체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까지.

 

2027년 봄, 선수들은 메달을 향해 뛴다. 그러나 그 무대를 만든 사람들은 이름 없이 오늘도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메달보다 먼저 흘린 땀방울을 기록하는 일. 그것이 '2027 고흥체전, 만들어지는 시간'이 독자들과 함께 걸어갈 이유다.

 

다음 편에서는 19년 만에 다시 전남체전의 주무대가 되는 박지성공설운동장의 변화와 준비 과정을 살펴본다. /지이코노미 고흥=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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