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군수실 문이 먼저 열렸다.
민선 9기를 시작한 김태성 신안군수가 가장 먼저 손을 댄 곳은 대형 개발사업도, 굵직한 투자 계획도 아니었다.

군민의 목소리가 군청 안으로 더 쉽게 들어올 수 있는 통로였다. 청렴과 공정을 군정의 기준으로 세우고, 군민과 직접 마주 앉는 타운홀 미팅을 정례화하는 한편 여름철 재난 대응까지 점검하며 '군민이 주인인 행정'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신안군은 민선 9기 첫 정례조회에서 청렴과 공정을 군정의 최우선 가치로 제시했다. 주민소득을 높이고 주민참여를 확대하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아 군민 주권 시대를 열겠다는 방향도 함께 내놓았다.
김태성 군수는 "민선 9기 출범은 변화를 바라는 군민들의 뜻이 모인 결과"라며 "군민이 정책의 중심이 되는 군민 주권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군정 구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행정의 방향이다.
화려한 사업을 앞세우기보다 군민들의 생활을 먼저 살피겠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농어민이 땀 흘린 만큼 제값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넓히고, 섬을 스쳐 가는 관광을 머무는 관광으로 바꿔 지역경제에 온기를 더하겠다는 구상이다.
행정도 책상에서 현장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간다.
군수 직속 주민소통실을 운영해 민원을 한 곳에서 처리하고, 군수 일정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행정의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군민이 행정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행정이 먼저 군민에게 다가가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의미다.
소통은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
신안군은 오는 8일부터 매주 수요일 '군민과 함께하는 타운홀 미팅'을 연다. 군수와 실·국장, 관계 부서장이 한자리에 앉아 생활불편부터 농·수산업, 관광, 복지, 교통, 신재생에너지까지 군정 전반을 놓고 군민과 직접 대화한다.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즉시 조치하고, 시간이 필요한 과제는 담당 부서를 지정해 처리 결과까지 알릴 예정이다. 질문만 듣는 자리가 아니라 답을 함께 만드는 회의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민생만큼 안전도 첫 과제로 올렸다.

신안군은 6일 호우 대비 대책회의를 열고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상습 침수지역 배수개선사업과 펌핑장 설치를 추진하고, 읍·면장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과 주민 대피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해수욕장 안전관리와 재난예방 국비 확보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김태성 군수는 "군민의 작은 목소리도 군정에 충실히 담아내겠다"며 "언제나 군민 곁에서 발로 뛰며 약속을 실천하는 청렴하고 당당한 신안군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난은 예방과 신속한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며 "도서지역 특성에 맞는 대응체계를 더욱 촘촘히 갖춰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9기의 첫 장면은 거창한 구호보다 군민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찾는 데서 시작됐다. 군청의 문턱을 낮추고, 군민의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약속이 앞으로 신안의 변화를 얼마나 현실로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