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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창 칼럼] 파크골프장, 많이 짓는다고 경쟁력이 되지 않는다

최근 충북 제천시가 추진하던 164억 원 규모의 북부 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이 재검토에 들어갔다. 새로운 민선 시정이 사업의 경제성과 필요성을 다시 살펴보기로 한 것이다. 사업 추진 여부와 별개로 이번 사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한 번쯤 고민해야 할 질문을 던지고 있다.

 

“파크골프장은 많이 지을수록 좋은 것일까?”

 

파크골프는 이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았다. 전국적으로 동호인이 빠르게 늘고 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공공 파크골프장도 꾸준히 조성되고 있다. 생활체육 기반을 확충한다는 점에서 필요한 일이다.

 

문제는 공급 속도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용 수요와 운영계획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대규모 시설 조성이 추진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생활체육시설은 만드는 것보다 운영하는 시간이 훨씬 길다. 처음에는 이용객이 많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시설 관리와 유지비 부담은 결국 지방재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파크골프 종주국인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이러한 과정을 경험했다.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공공 파크골프장이 빠르게 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용객 감소와 관리비 부담이라는 현실에 직면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적자를 감수하며 시설을 유지하고 있고, 이용률이 낮은 구장은 운영 방식 개선이나 통폐합을 고민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경험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이야기다. 공공시설은 한 번 조성하면 쉽게 없앨 수 없고, 이용객이 줄어도 관리와 유지에는 지속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공공 파크골프장은 앞으로도 필요하다.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시설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져야 할 공공서비스이기도 하다. 다만 모든 시설을 공공이 직접 운영하는 방식만이 정답은 아니다. 지역 여건에 따라 민간의 전문성과 운영 역량을 활용하는 방안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민간은 코스 관리와 프로그램 운영, 예약 서비스, 대회 유치, 스포츠관광 연계 등에서 다양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공공은 접근성과 공공성을 확보하고, 민간은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면 이용자 만족도와 운영 효율성을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생활체육시설의 가치는 개장식에서 결정되지 않는다. 시민들이 꾸준히 이용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때 비로소 그 역할을 다하게 된다. 파크골프장도 마찬가지다. 홀 수를 늘리는 경쟁보다 운영의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이 먼저다.

시설은 예산으로 만들 수 있지만, 좋은 구장은 시간과 운영이 만든다. 개장식은 하루지만 운영은 수십 년이다. 파크골프장의 경쟁력도 결국 얼마나 크게 지었느냐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시민들이 다시 찾는 공간으로 남느냐에 달려 있다.

 

“좋은 구장은 숫자가 아니라 시간이 증명한다.”

 

 

전영창 

케이파크골프 대표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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