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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민선 9기 첫 발걸음은 향교…임지락 군수 고유례로 군정 출발

- 성현께 취임 고하며 군민 안녕·화순 발전 기원
- 전통에서 출발한 군정…소통과 신뢰의 행정 의지 담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새 군수가 취임하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대개 군청 회의실이나 현장 사업지다. 그러나 임지락 화순군수는 민선 9기의 첫 공식 발걸음을 600여 년 전통이 이어져 온 화순향교에서 내디뎠다. 성현들에게 취임을 알리고 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고유례'를 택한 것은 새로운 군정을 전통과 책임 위에서 시작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행보다.

 

화순군은 지난 8일 화순향교 대성전에서 임지락 군수의 취임을 성현께 고하고 지역 발전과 군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고유례를 봉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임 군수를 비롯해 화순향교 전교와 유림, 지역 기관·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민선 9기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했다. 행사장은 화려한 축하보다 예를 갖춘 전통 의례의 품격과 엄숙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고유례는 국가나 지역의 중요한 일을 성현에게 고하는 전통 의식이다. 조선시대 지방 수령의 부임이나 국가의 중대사를 알릴 때 봉행했던 의례로, 오늘날에도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취임이나 주요 현안을 앞두고 지역의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는 의미로 이어오고 있다.

 

이날 의식은 대성전 입취위를 시작으로 관세와 분향, 고유축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민선 9기 군정이 군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기를 함께 기원했다.

 

특히 화순향교는 조선시대 지방 교육과 유학을 담당했던 교육기관으로, 현재도 석전대제와 충효·예절 교육, 청소년 인성교육 등 다양한 전통문화 계승 사업을 이어가며 지역 유교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고유례 역시 역사와 문화를 잇는 공간에서 새로운 군정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화순군은 이번 고유례가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선현의 가르침을 군정에 새기겠다는 뜻을 담은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임지락 군수는 "오랜 역사와 정신이 살아 숨 쉬는 화순향교에서 군민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군민의 목소리를 군정의 중심에 두고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모두가 행복한 화순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민선 9기 화순군은 앞으로 민생경제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 미래 성장 기반 확충, 농업 경쟁력 강화, 생활밀착형 정책 추진 등을 핵심 과제로 삼고 현장 중심 행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군민과 직접 소통하며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도 행정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취임식은 하루의 행사로 끝나지만 첫 행보가 남기는 의미는 오래간다. 향교에서 올린 고유례는 전통을 계승하는 의식을 넘어 군민 앞에 책임 있는 군정을 약속한 출발점이었다. 이제 민선 9기 화순군정이 이날의 다짐을 현장 행정과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얼마나 이어갈지가 첫 평가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