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문화는 더 이상 공연장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주민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고, 도심 거리가 전시장이 되며, 지역의 이야기가 영화로 완성되는 등 일상 속에서 문화를 즐기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곳곳에서는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한 생활문화와 공연, 도시경관 조성이 이어지며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고 있다.
먼저 곡성군은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생활문화 프로그램인 '옹기종기 주민지기' 참여자를 오는 15일까지 모집한다.
이 사업은 생활인구 유입을 위해 조성된 곡성라운지를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이용하는 생활문화 거점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민들이 자신의 취향과 재능을 살려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면서 문화의 소비자를 넘어 지역 문화를 이끄는 주체로 참여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군은 앞서 공개모집을 통해 차(茶), 공예, 커피, 와인, 독립영화, 글쓰기, 영어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주민지기 12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이달부터 12월까지 각자의 전문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 간 교류를 넓히고 생활인구가 자연스럽게 지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참여 프로그램은 차 이야기와 친환경 발포세라믹 공예, 와인살롱, 독립영화 감상, 생활 속 퀼트공예, 대나무공예, 커피문화, 손뜨개, 철학 이야기 등 모두 12개 과정으로 구성됐다.
소규모 커뮤니티 방식으로 운영돼 새로운 사람들과 취향을 공유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생활문화 공동체 역할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순천시는 계절의 변화를 도심에서 체감할 수 있는 여름 정원경관과 가족 공연으로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한다.
국가정원을 비롯한 도심 주요 14곳에는 바나나와 칸나, 콜레우스 등 열대 식물을 활용한 대형 화분을 배치해 이국적인 여름 풍경을 연출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시민들이 일상에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순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정원도시만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름방학을 맞아 오는 18일에는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가족뮤지컬 '슈퍼거북, 슈퍼토끼'도 공연한다.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를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는 가족뮤지컬이다.
고흥군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단편영화가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오는 16일 열리는 '크랭크 인 고흥 단편영화 시사회'에서는 주민들이 시나리오 기획부터 연기, 촬영, 편집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완성한 가족극 '언제나 내 편'과 코믹극 '살기 좋은 동네' 등 두 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시사회는 전문 영화인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 직접 지역의 이야기와 삶을 영상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상영 후에는 제작 과정에 참여한 주민 배우들과 관객이 함께 소감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돼 지역 문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지역의 문화 경쟁력은 거창한 시설보다 주민들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함께 즐기느냐에서 만들어진다.
문화의 힘은 거창한 행사보다 주민들의 일상에서 시작된다.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문화가 늘어날수록 지역의 매력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