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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서울 청년 창업 5개 팀 정착…22일 새 도전자 9개 팀 만난다

- 넥스트로컬 8기 지역캠프 병영면서 개최…IT·문화·상품·식품 아이디어 한자리
- 쌀귀리 간편식·쌀 막걸리·여주 피클로 이어진 창업 성과, 새로운 정착으로 잇나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강진쌀귀리는 간편식과 음료로 식탁에 올랐고, 강진쌀은 막걸리와 맥주로 옷을 갈아입었다. 지역에서 생산한 여주는 새콤한 피클이 됐다. 서울 청년들이 강진의 자원에서 찾아낸 창업의 결과물이다.

 

이렇게 강진과 인연을 맺은 청년 창업팀은 지금까지 5곳, 정착 인원은 10명이다. 이번에는 기술과 문화, 생활용품, 먹거리를 앞세운 9개 팀이 그 뒤를 잇는다.

 

강진군은 22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병영면 그라제하우스에서 ‘2026 서울시 넥스트로컬 8기 지역캠프’를 개최한다. 창업팀 11명을 비롯해 지역 파트너와 사업 수행사 관계자 등 23명가량이 머리를 맞댄다.

 

화두는 하나다. 서울에서 품은 아이디어를 강진에서 실제 사업으로 키울 수 있느냐다.

 

먼저 기술·IT 분야의 ‘양희’는 농가 사이에서 정보와 관계가 끊기는 이른바 ‘조용한 단절’을 데이터로 연결하는 매칭 서비스를 제안한다. 문화·교육 분야의 ‘컴퍼니 우연’은 지역마다 간직한 이야기를 공연과 전시로 옮겨 관광 콘텐츠의 폭을 넓힌다.

 

생활용품 분야에서는 농업 부산물과 뷰티, 반려동물 시장을 겨냥한 아이템이 눈길을 끈다. ‘글리밍 아이즈’는 반려동물의 피부장벽 강화를 돕는 기능성 에센스를, ‘소유안’은 농산 부산물로 만든 비건 레더 제품을 내놓는다.

 

수건에 K뷰티를 입힌 ‘오아라(OARA)’의 코스메틱 패브릭도 무대에 오른다. ‘본스탠다드’는 0~6세 영유아의 아토피와 극건조 피부에 특화한 비건 더마 제품군으로 시장성을 두드린다.

 

남도의 맛을 새롭게 풀어낸 식품 아이디어도 풍성하다. ‘솔트그레인’은 매생이 등 해조류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토핑 시즈닝 ‘매생이솔솔’을 선보인다. ‘밀리어트’는 생활습관에 맞춰 혈당 관리를 돕는 한 포 제품 ‘포케어’를, ‘리프잇’은 남도 차 문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상품을 준비했다.

 

캠프에서는 각 팀이 사업계획을 발표한 뒤 강진의 산업과 생활 여건을 살펴본다. 군은 지역 자원과 생산자를 연결하고, 지역에서 창업과 생활을 이어갈 때 활용할 수 있는 정착 지원과 각종 혜택을 안내한다.

 

아이디어만 참신하다고 지역 창업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강진의 자원과 얼마나 촘촘히 맞물리는지, 생산자와 협업할 수 있는지, 일회성 상품을 넘어 지속 가능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성패를 가른다.

 

넥스트로컬의 평가 잣대도 이 지점을 향한다. 지역 자원 활용과 연계 방안을 살피는 ‘지역성’, 아이템의 실행계획과 실현 가능성을 따지는 ‘사업성’, 보유 역량과 창업 동기를 들여다보는 ‘팀 역량 및 동기’를 종합해 다음 단계 진출팀을 가린다.

 

서울시가 주관하는 넥스트로컬은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서울 거주 청년을 지원하는 창업 프로그램이다. 공모 평가에 따라 지역조사와 창업교육, 단계별 활동비와 사업화 지원금 등 팀별 최대 7000만원을 받을 수 있으며, 사업비는 서울시가 전액 부담한다. 올해 8기에는 70개 팀이 이름을 올렸다.

 

강진에서는 앞선 기수들의 도전이 실제 이주와 창업으로 이어졌다. 2기로 참여한 ‘아트랩소디’ 2명은 지역 자원을 접목한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오트릿’ 1명은 강진쌀귀리를 활용한 간편식과 음료를 개발했다. ‘달비’ 2명은 강진의 문화와 관광 소재를 디자인 상품으로 빚어내고 있다.

 

뒤이어 3기 ‘ABBF’ 2명은 강진쌀로 막걸리와 맥주를 만들었으며, 5기 ‘라라잇’ 3명은 강진 여주를 피클로 상품화했다. 서울 청년의 지역 탐색이 짧은 체류에 머물지 않고 사업과 삶의 터전으로 이어진 사례들이다.

 

김진관 강진군 인구정책과장은 “창업팀들이 지역 자원과 생활 여건을 충분히 살펴보고, 사업 아이디어를 강진에 맞는 창업 모델로 발전시키도록 지역 파트너와의 연결을 돕겠다”며 “앞선 정착 사례처럼 이번 참여팀과도 지속적인 인연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캠프 이후 9개 팀은 후속 지역조사와 사업화 과정을 거치며 강진 자원과의 접목 가능성을 구체화한다. 강진군도 지역 파트너와의 협업을 뒷받침하며 앞선 5개 팀에 이은 추가 창업과 정착의 연결고리를 넓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