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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태 나주시장, 에너지·농업·관광 세 축으로 ‘통합시대 중심도시’ 도약

- 인공태양 연구시설·국가에너지산단·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
- 햇빛소득마을 200곳·2030년 영산강 국가정원 지정 목표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으로 지역의 행정지도가 달라진 가운데 나주시(시장 윤병태)가 에너지와 농업, 관광을 축으로 한 미래 100년의 밑그림을 내놓았다.

 

한국전력과 에너지 공공기관이 모인 빛가람혁신도시를 기반으로 인공태양 연구시설과 국가에너지산단을 키우고,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더해 통합특별시의 중심도시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농촌에는 햇빛소득을 입히고 영산강에는 국가정원을 조성해 산업 성장의 온기가 시민의 일상과 지역경제로 번지게 한다는 구상도 담겼다.

 

민선 9기 나주시가 내건 핵심 비전은 ‘에너지·관광·농생명 중심의 나주 대도약 완성’이다. 에너지 기반의 미래산업과 혁신도시, 농업, 관광을 따로 떼어놓지 않고 정주와 일자리로 연결하는 것이 골자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나주는 에너지 대전환과 전남광주통합시대를 맞아 중심도시로 대도약을 이뤄야 한다”며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시민과 함께 더 큰 나주, 더 행복한 나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앞줄에는 ‘대한민국 에너지특별시’가 놓였다.

 

나주에는 한국전력 본사를 비롯해 한전KDN과 한전KPS,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국가에너지산단과 인공태양 연구시설, 국립에너지전문과학관을 연결해 공공기관과 연구기관, 기업, 인재가 함께 움직이는 에너지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핵심 사업은 인공태양 연구시설의 조기 완공과 글로벌 핵융합 연구단지 조성이다. 핵융합은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원리를 지상에 구현하는 차세대 기술로, 탄소 배출과 사고 위험이 낮아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주시는 연구시설 유치에 머물지 않고 연구와 실증, 사업화를 한곳에서 잇는 산업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을 끌어들여 국가 연구시설이 지역기업 참여와 전문인력 양성, 청년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국가에너지산단과 K-그리드 인재 양성·창업밸리, 차세대 전력망 및 전력기자재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도 함께 추진한다. 에너지 생산부터 저장, 전송, 활용까지 전 과정을 나주 안에서 연결해 차세대 전력산업의 중심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빛가람혁신도시에는 다시 한번 성장의 불씨를 지핀다.

 

정부가 ‘5극 3특’ 균형발전 전략과 반도체·피지컬 AI·AI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에너지 기반을 갖춘 나주의 역할도 한층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나주시는 국내 유일의 공동혁신도시라는 강점을 앞세워 2차 공공기관 이전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분산보다 집적의 중요성을 언급한 점도 나주에는 호재다. 혁신도시 특별법에 기존 혁신도시 우선 배치 원칙이 명시된 만큼, 시는 유치추진단을 중심으로 이전 대상 기관과의 접점을 넓힐 방침이다.

 

다만 기관 유치만으로 혁신도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문화·의료·생활 기반을 확충해 이전기관 임직원과 가족이 머물 수 있는 자족도시를 만들고, 미착공 클러스터 부지와 상가 공실 문제도 함께 풀어야 한다. 빛가람호수공원 주변에 조성된 문화·생활시설을 보강해 ‘근무하는 도시’를 ‘살고 싶은 도시’로 바꾸는 것이 다음 과제로 꼽힌다.

 

나주의 뿌리 산업인 농업에는 햇빛과 기술을 더한다.

 

윤 시장은 민선 9기 공약으로 마을 단위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나주형 햇빛소득마을’ 200곳 조성을 제시했다. 주민이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행정이 이를 뒷받침해 마을별로 연간 최대 1억원 이상의 추가 소득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농산물 가격 변동에만 기대지 않는 소득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햇빛소득마을은 단순한 재생에너지 사업과 결이 다르다. 전력 판매 수익이 주민에게 돌아가는 구조가 제대로 자리 잡는다면 에너지 전환과 농촌 소득, 마을공동체 유지라는 세 가지 효과를 함께 거둘 수 있다.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작업도 병행한다. 동수동 일반산업단지에는 2027년 개소를 목표로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지역 농산물을 원물로 판매하는 데서 벗어나 가공과 상품화, 연구개발로 산업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천년이음 나주배’와 ‘나주들애찬한우’ 등 대표 농축산물은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다. 해외 수출시장 개척과 온라인 판매 플랫폼 ‘나주몰’ 활성화를 통해 생산 이후의 유통과 판로까지 뒷받침할 계획이다.

 

영산강은 산업도시 나주에 관광의 색을 입힐 또 하나의 성장축이다.

 

지난해 나주영산강정원에서 열린 영산강축제에는 52만명이 다녀갔다. 정원과 농업, 지역경제, 시민 참여를 한데 묶은 축제가 대규모 방문객을 끌어들이면서 영산강을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키울 가능성도 확인했다.

 

나주시는 영산강변을 정원문화 공간으로 정비해 2030년 국가정원 지정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KTX나주역과 영산강 정원을 연결하는 에코브릿지, 동강 한반도 지형 전망대, 나주호 둘레길 등 주변 관광자원도 함께 다듬는다.

 

관건은 영산강을 한 번 둘러보고 떠나는 공간이 아니라 머물며 소비하는 관광지로 만드는 데 있다. 나주의 2000년 역사·문화유산과 정원, 음식, 농촌체험을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묶는다면 관광객 증가가 숙박과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여지도 커진다.

 

나주시가 제시한 대도약의 성패는 굵직한 사업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느냐에만 달려 있지 않다. 인공태양 연구시설이 기업과 청년 일자리로 이어지고, 혁신도시의 공공기관이 지역에 뿌리내리며, 햇빛과 영산강이 주민 소득을 키우는 데까지 닿아야 비로소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된다.

 

윤병태 시장은 “민선 9기 4년은 나주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며 “전남광주통합시대의 중심에 우뚝 서는 나주, 대한민국 에너지특별시이자 역사·문화·생태·정원·관광도시인 나주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목소리를 시정의 출발점으로 삼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정을 이어가겠다”며 “모든 열정과 역량을 쏟아 나주 대도약을 끝까지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