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양의 변화가 산업 현장과 청소년 무대에서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조기업에는 인공지능 전환을 뒷받침할 협력망이 놓였고, 청소년들은 합창과 e스포츠를 통해 국내외 무대에서 실력을 겨뤘다.
광양시는 지난 21일 커뮤니티센터에서 전남테크노파크, 광양만권HRD센터와 ‘스마트제조 스케일업 컨퍼런스’를 열고 지역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지원할 실증 생태계 구축에 들어갔다.
이날 광양시와 포스코DX, 국립순천대학교, 전남테크노파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남동부지부, 광양만권HRD센터 등 6개 기관은 ‘광양시 AX 실증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핵심은 지역 제조기업이 인공지능 기술을 실제 생산 현장에 적용하도록 행정과 기업, 대학, 지원기관이 역할을 나누는 데 있다. 각 기관은 기업 지원과 기술 역량 강화, 전문인력 양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협력한다.
컨퍼런스에는 유관기관과 기업 관계자, 청·장년 구직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제조 산업의 미래, 지역 M,AX 얼라이언스 구축’을 주제로 제조와 인공지능 전환을 접목한 산업 혁신 방향과 AX·DX 우수기술, 기업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포스코플로우는 포스코의 AI·AX 추진 방향과 관련 기술을 소개했고, 현대로템은 항만 물류산업의 AI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온텔리에이아이와 비에이에너지, 알씨케이, UVC, 조타코도 제조 현장에 적용한 인공지능 기술과 혁신 사례를 내놨다.
중소기업을 위한 AX 정책 상담과 기술 전시 부스도 운영됐다. 기업들은 기술 도입에 필요한 지원 정책을 살펴보고 현장에서 전문가 상담을 받았다. 협약이 선언에 머물지 않고 실제 기업의 기술 전환으로 이어지려면 앞으로 실증 대상 발굴과 사업화 지원이 관건으로 꼽힌다.
박성현 광양시장은 “지역 기업의 AX 기술 도입을 적극 지원하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제조 산업의 혁신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 현장에서 AI 전환의 연결고리를 만든 광양시는 청소년 문화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광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제주 서귀포예술의전당과 서귀포시 일원에서 열린 ‘제8회 세계청소년합창축제&경연대회 in 제주’에서 일반 부문과 종교 부문 금상을 휩쓸었다.
올해 처음 마련된 중·고등부 독창 경연에서는 전혜경 단원이 중등부 우승을 차지해 이탈리아 ‘루카 신포니아 음악학교’ 연수 기회까지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과 홍콩, 중국, 베트남 등 해외 4개국 6개 팀과 국내 7개 팀을 합쳐 13개 합창단, 청소년 533명이 참가했다. 음악적 완성도와 표현력, 앙상블, 무대 구성 등을 놓고 경쟁한 국제무대에서 광양 청소년들이 두 개 부문 금상과 독창 우승을 동시에 따낸 것이다.
박주현 지휘자가 이끄는 합창단은 음악적 성격이 다른 일반·종교 부문에서 안정된 화음과 섬세한 표현력을 선보였다.
박 지휘자는 “두 개 부문 금상은 단원들의 열정과 서로를 믿고 호흡해 온 시간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며 “이번 경험이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음악 안에서 한 단계 성장하는 자산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2010년 7월 창단해 현재 38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정기연주회와 지역 문화행사, 국내외 합창대회를 오가며 청소년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또한 이날 광양 성황스포츠센터에서는 청소년들의 손끝 승부가 펼쳐졌다. ‘2026 광양시장배 청소년 e스포츠대회’에 전남광주 지역 중·고등학생과 시민 등 900여 명이 참여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학교 대항전은 대회의 성격을 바꾼 대목이다. 개인과 팀 중심의 경쟁에 학교라는 소속감을 더하면서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단합과 협동심을 나누는 무대가 됐다.
정규 종목은 FC온라인과 리그오브레전드(LOL), 발로란트로 구성됐으며 브롤스타즈는 이벤트 경기로 치러졌다.
리그오브레전드는 화순고등학교, FC온라인은 진도실업고등학교, 발로란트는 여수공업고등학교가 각각 정상에 올랐다.
광양지역 학교도 선전했다. 광양고등학교는 리그오브레전드 2위, 광양중학교는 FC온라인 2위를 차지했다. 중마고등학교는 리그오브레전드와 FC온라인에서 각각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장에는 3D펜 만들기와 마리오카트8 대전 등 10개 체험 프로그램과 ‘MY광양앱’ 등을 알리는 홍보 부스 2곳이 마련됐다. 브롤스타즈 현장 이벤트와 경품 추첨도 더해져 선수뿐 아니라 시민이 함께 즐기는 행사로 치러졌다.
AI 기술을 생산 현장으로 연결하고, 합창과 e스포츠를 청소년의 성장 무대로 넓힌 것이 이번 세 행사의 공통점이다. 광양시가 마련한 산업·교육·문화 기반이 기업의 경쟁력과 청소년의 실질적인 기회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다음 과제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