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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꼬마 손님 뜨자 말바우시장 ‘덤’도 한가득

- 어린이집 원아 30여 명, 고사리손으로 물건 고르고 직접 계산
- 과일·채소 얹어준 상인들 인심에 시장 곳곳 웃음꽃

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이건 얼마예요?”

 

22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 장바구니를 든 꼬마 손님들이 등장했다. 진열대 앞에서 물건을 꼼꼼히 살피고, 마음에 드는 과일과 채소를 고른 아이들은 고사리손으로 돈을 건넸다. 물건을 사고파는 일이 낯설 법도 했지만 호기심 어린 눈빛만큼은 어느 손님보다 진지했다.

 

이날 시장을 찾은 손님은 북구청어린이집 원아 30여 명이다. 아이들은 상점 곳곳을 둘러보며 필요한 물건을 직접 고르고 값을 치르는 장보기 체험에 참여했다.

 

교실 밖으로 나온 배움은 한층 생생했다. 물건마다 가격이 다르고, 가진 돈 안에서 무엇을 살지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장바구니를 채우며 자연스럽게 익혔다.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물건을 주고받는 동안 전통시장 특유의 정겨운 풍경도 눈에 담았다.

 

이날 아이들의 장바구니에는 구입한 물건만 담기지 않았다.

 

시장에서 청과·야채 매장을 운영하는 최현 대표가 꼬마 손님들에게 과일과 채소를 덤으로 얹어줬다. 예상하지 못한 선물을 받은 아이들의 얼굴에는 금세 웃음꽃이 피었다. 돈으로 물건을 사는 장보기 체험에 사람 사이의 정까지 더해진 순간이었다.

 

인솔 교사들은 “교실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장보기 과정을 아이들이 직접 경험해 교육 효과가 컸다”며 “전통시장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박창순 말바우시장 상인회장은 “어린이들이 전통시장의 매력과 소중함을 느끼고 경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 시장에 활력을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선한 농수산물과 다양한 먹거리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말바우시장은 광주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이다. 이날만큼은 물건을 파는 장터를 넘어 아이들에게 장보기의 즐거움과 넉넉한 인심을 알려주는 놀이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