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가창력보다 중요한 것은 삶이다. 수십 년 동안 가족을 위해 꿈을 접고 살아온 부모들이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무대 위에서는 더 이상 '누구 엄마', '누구 아빠'가 아니다. 이름 석 자를 되찾은 한 사람의 주인공으로 조명을 받는다.
화려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시대지만, 정작 가장 많은 사연을 품고 살아온 사람들은 무대 밖에 머물러 있었다. 노래를 좋아했지만 생계를 위해 꿈을 미뤘고, 가족을 위해 자신의 이름보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이들이다.
이들에게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전국 최초의 가족 참여형 문화축제가 탄생한다.
사단법인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김종원 이사장은 부모만을 위한 특별한 노래 축제 '도전! 꿈의 무대 엄마·아빠 나도 가수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한민국 최고의 무명가수는 부모입니다"
김종원 이사장은 오랜 기간 전국의 지역축제와 가요제를 기획하며 수많은 가수들을 무대에 세워왔다.
그러나 그는 한 가지 아쉬움을 늘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가장 많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정작 무대에 설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점이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수많은 전국 가요제를 만들고 운영했지만,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뒤로 미뤄온 부모님들에게는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무대를 만들어드리지 못했다"며 "이제는 대한민국 최고의 무명가수인 부모님께 주인공의 자리를 돌려드리고 싶었다"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아이를 키우는 동안 자신의 이름은 사라지고 '누구 엄마', '누구 아빠'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며 "하루만큼은 자신의 이름으로 노래하고, 관객들의 박수를 받는 특별한 순간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 승부는 노래가 아니라 인생이 결정한다
이번 축제는 기존 가요제와 출발점부터 다르다. 가창력만으로 순위를 가르는 경쟁이 아니라 참가자가 살아온 시간과 가족 이야기, 그리고 노래에 담긴 진심이 함께 평가되는 새로운 형식이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젊은 부모부터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노년층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가 참가할 수 있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기 전에는 참가자의 삶을 담은 이야기가 소개되고, 노래 한 곡에는 가족을 위해 흘린 눈물과 희생,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꿈이 함께 담긴다.
김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노래 실력을 겨루는 대회가 아니다"라며 "가창력보다 부모들이 살아온 인생과 가족을 향한 사랑, 그리고 꿈을 다시 시작하는 용기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 노래가 끝나도 감동은 계속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노래 경연에서 끝나지 않는다. 참가자들의 삶을 영상으로 기록해 휴먼 다큐멘터리 형태로 제작하고 전국민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확장할 계획이다.
무대 뒤에서 가족을 위해 흘렸던 땀과 눈물, 포기했던 꿈,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는 과정을 영상에 담아 또 하나의 감동을 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이사장은 "부모님의 등 뒤에는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없는 희생과 이야기가 있다"며 "그 삶을 노래와 영상으로 기록해 많은 사람들이 부모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새로운 가족 문화축제의 시작
'도전! 꿈의 무대 엄마·아빠 나도 가수다'는 단순한 가요제를 넘어 가족이 함께 웃고 울며 추억을 만드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지향한다.
누구에게나 부모가 있고, 또 많은 이들이 부모가 되어간다. 그래서 부모의 이야기는 특정 세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전국 최초 가족 참여형 문화축제라는 점에서 이미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지역 순회 방식으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김종원 이사장은 "부모님들이 평생 간직했던 작은 꿈 하나를 무대 위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이번 축제의 가장 큰 목표"라며 "이 축제가 전국의 부모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새로운 문화운동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