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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은, 10년 2개월 만에 LPGA 2승…한국 선수 3연승·시즌 6승 합작

"열정 되찾은 코로나 시기가 전환점"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신지은(3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0년 2개월 만에 2승을 올렸다.

 

신지은은 26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로 3오버파 75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신지은은 2위 김아림(7언더파 281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3,000만 원).

 

2011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2016년 5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서 첫 우승을 기록했던 신지은은 10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LPGA 투어에선 유해란이 지난달 말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2주 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을 이룬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신지은이 정상에 오르며 최근 3개 대회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3월 김효주가 2승(파운더스컵·포드 챔피언십), 이미향(블루베이 LPGA)이 1승을 거둔 것을 포함,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6승을 올렸다.

 

이달 30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을 앞두고 한국 선수들의 상승세가 이어져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는 2017년 이미향, 2019년 허미정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신지은은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가 LPGA 투어 16년 차인데 8~12년 차쯤 무척 힘들었다. 목표나 동기가 뭔지 알 수 없었다"면서도 " 코로나19가 내 인생 전체를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인스타그램에서 '취중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기행'도 해봤다면서 "6개월 동안 직업이 없는 상태로 지내면서 프로골퍼가 아닌 삶이 어떤 건지 느껴지더라. 골프를 매일 치긴 했으나 내가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지 못하는 건 괴로웠다.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신지은은 "골프를 사랑하는데, 이 직업은 어렵다. 애정을 찾고 유지해나가는 것이 무척 힘들다. 코로나 시기 이후 그 불꽃을 다시 찾아서 정말 다행이다. 다시 우승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기 때문"이라면서 "다시 우승하고자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했는데, 이번 주에 그 일이 일어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대회 첫날 6언더파를 치며 공동 선두로 시작한 신지은은 2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선 뒤 3라운드에서 2위와 5타 차 선두 질주를 이어갔고, 마지막 날에도 선두를 놓치지 않고 우승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2위 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에게 5타 앞섰던 신지은은 이날 경기 초반 5번 홀(파5)까지 파를 지키며 한때 8타 차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6번 홀(파3)부터 3개 홀 연속 보기를 하면서 급격히 흔들려 아난나루깐에게 3타 차로 쫓겼다.

 

링크스 코스의 거센 바람 속에 티샷 난조가 이어진 신지은은 9번 홀(파4)에서도 세 번째 샷한 공을 그린에 올린 뒤 가까스로 파를 지켜냈지만 아난나루깐이 버디를 해 2타 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신지은이 10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기록한 반면 아난나루깐은 보기를 해 다시 4타 차로 벌어지면서 여유를 되찾았다.

 

아난나루깐은 이후 한 조 앞에서 경기한 김아림에게 2위 자리마저 내주며 우승 경쟁에서 사실상 밀려났다.

 

신지은은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한 공을 홀에 바짝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김아림에게 4타 앞서 선두를 굳게 지켰다.

 

15번 홀(파3)에서 버디 퍼트한 공이 홀을 지나치면서 까다로운 거리를 남겼으나 신지은은 파를 지켜냈다.

 

신지은은 16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한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보기를 했으나 3타 차 선두로 18번 홀(파5)에 들어섰다.

 

이 홀에선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 오른쪽 덤불에 빠졌으나 두 번째 샷으로 공을 안전하게 빼낸 뒤 네 번째 샷한 공을 그린에 올리고 2퍼트 보기로 마무리해 2타 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신지은은 우승을 확정짓는 퍼트를 마치고 김아림과 김효주 등 한국 선수들과 한 조에서 경기한 선수들을 비롯한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와 와인 세례를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현장 방송 인터뷰에서 "어제만큼 긴장하지는 않았고 모든 것이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사흘만큼 샷이 되지 않았다. 3개 홀 연속 보기를 하고 나니 즐겁지 않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잘 버텨내서 스스로 자랑스럽고 무척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첫 우승 때는 진짜 우승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우연히 얻은 것처럼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다르다. 내가 노력해서 이뤄낸 것 같다"고 기쁨을 만끽했다.

 

 

김아림은 이날 4타를 줄이며 시즌 최고 성적을 남겼고, 아난나루깐은 이날 두 타를 잃어 3위(5언더파 283타)로 뒤를 이었다.

 

최혜진은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를 치며 양희영과 공동 13위(1오버파 289타)에 올랐다.

 

김효주는 18개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며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공동 16위(2오버파 290타)로 마쳤다.

 

김세영은 공동 19위(3오버파 291타), 윤이나 공동 28위(5오버파 293타), 이미향 공동 31위(6오버파 294타), 황유민 공동 42위(9오버파 297타)에 각각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