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30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주 리덤 세인트 앤스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 과연 누가 우승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LPGA 투어는 ‘X’를 통해 올 시즌 앞서 열린 네 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2승씩 올린 한국의 유해란(25)과 미국의 넬리 코다(28)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고 각종 기록을 비교하는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유해란과 1위 넬리 코다의 우승 여부가 특히 주목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앞서 메이저 대회에서 2승씩 나눠가지며 호각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느냐에 따라 올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의 주인공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는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해야 후보에 들 수 있다. 따라서 유해란과 넬리 코다가 2승씩 올린 상황에선 다른 선수가 우승하더라도 이미 2승을 올린 이 두 선수에는 미치지 못한다. 때문에 유해란과 넬리 코다는 이 상에 탐이 날 수 밖에 없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한 시즌에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 3연승을 이룬 건 지금까지 두 명뿐이다.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당시 한 해 3개였던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이후 2013년 박인비가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을 연이어 제패한 바 있다. 유해란은 박인비 이후 13년 만에 그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유해란은 지난달 말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이달 12일에 끝난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넬리 코다로서도 이번 대회 우승 여부가 여러 기록과 수상에 영향을 미친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자 외에 LPGA 명예의 전당 입성 여부도 결정된다. 코다는 올 시즌 메이저 2승에 지금까지 통산 19승을 기록 중이다. 명예의 전당 입성 포인트 2점만 채우면 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다.
코다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여부도 이번 대회에서 가능하다. 그는 2021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2024년과 2026년 더 세브론 챔피언십, 2026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메이저 4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LPGA는 5대 메이저 대회(US여자오픈, AIG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여자 PGA 챔피언십, 세브론 챔피언십)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규정한다.
5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면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칭한다.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는 박인비를 비롯한 7명이 기록했다.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캐리 웹(호주)만이 보유하고 있다.
LPGA는 메이저 우승 확률에서 유해란 66.67%, 넬리 코다 50%로 분석했다. 또 메이저 대회 토털 언더파의 경우 유해란은 –36, 넬리 코다 –31이었다. 평균 타수에서도 유해란은 68.67, 넬리 코다 69.35로 유해란이 앞섰다. 다만 60대 타수를 기록한 라운드 수에선 유해란 6회, 넬리 코다 7회로 코다가 앞섰다.
골프는 기록이 중요한 스포츠이긴 하지만 특정 대회에서 누가 우승하느냐는 기록이 전적으로 좌우하는 게 아니다.
대회마다 우승자가 다른 것도 이를 방증한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최종적으로 누가 우승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유해란과 넬리 코다가 우승할 확률이 높은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이번 대회에는 144명의 선수가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세계랭킹 1·2위인 코다, 지노 티띠꾼(태국), 디펜딩 챔피언인 야마시타 미유(일본)를 비롯한 톱 랭커들이 총출동해 우승 경쟁을 펼친다.
한국 선수로는 올 시즌 2승을 거둔 세계랭킹 4위 김효주, 지난주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10년의 우승 공백을 깬 신지은도 우승을 노린다.
역대 한국인 챔피언인 신지애와 김인경을 비롯해 김세영, 최혜진, 양희영, 윤이나, 김아림, 고진영, 전인지, 황유민, 임진희, 이소미 등도 출전한다.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민솔도 올해 메르세데스-벤츠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내 도전장을 냈다.
이번 시즌 KLPGA 투어에서 3승을 따내 상금과 대상 포인트 모두 1위를 달리는 김민솔은 대한골프협회를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같은 무대에서 경쟁하면서 많이 배우고 오고 싶다. 나흘(4라운드)을 모두 경험하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2월 아시아태평양 여자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아마추어 양윤서(인천여고부설방송통신고)도 참가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샷을 겨룬다.
이 대회에선 2001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2005년 장정, 2008년과 2012년 신지애, 2015년 박인비, 2017년 김인경이 정상에 올랐다.
리덤 세인트 앤스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에서는 2018년 이후 8년 만에 이 대회가 열린다. 이전엔 1998, 2003, 2006, 2009년에도 개최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