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AI페퍼스 해단으로 끊길 위기에 놓였던 전남광주의 겨울 프로스포츠가 ‘SOOP 수퍼스’로 명맥을 잇는다. 여자프로배구단을 품은 데 그치지 않고 플랫폼 기업 SOOP의 콘텐츠 역량을 지역 스포츠와 접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변화도 기대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여자프로배구단 SOOP 수퍼스가 전남광주를 연고지로 확정하고 30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연고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SOOP은 지난 4월 해단한 AI페퍼스 배구단을 인수해 새 구단을 꾸렸다. 나산 플라망스와 신세계 쿨캣이 각각 2000년과 2006년 연고지를 옮긴 뒤 오랫동안 이어진 지역 동계 프로스포츠의 공백을 메웠던 AI페퍼스의 자리를 SOOP 수퍼스가 이어받게 됐다.
구단 유치 과정에는 지역 체육계의 역할도 컸다. 통합특별시는 지난 3월부터 광주광역시체육회와 전담팀을 구성해 인수 기업을 찾고 한국배구연맹과 협의를 진행했다. 전갑수 광주광역시체육회장과 박종규 부회장 등도 구단과 지역을 연결하는 데 힘을 보탰다.
연고지 결정에 앞서 선수단은 이미 전남광주에서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20일부터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훈련을 시작했으며 외국인 선수 오드리아나 피츠모리스와 아시아쿼터 이즈 쉬, 국내 선수 전새얀과 송은채를 영입해 전력 구성도 마무리했다.
구단주는 이민원 SOOP 각자대표가 맡고 초대 사령탑에는 김세진 전 KOVO 경기운영본부장이 선임됐다. 삼성화재와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김 감독은 2013년 안산 OK저축은행의 창단 지휘봉을 잡아 2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았고, 이듬해까지 2연패를 일군 경험을 갖고 있다. 신생 구단의 조직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던 지도력이 SOOP 수퍼스에서도 발휘될지 관심이 모인다.
SOOP 수퍼스의 출범은 경기장 안의 변화에만 머물지 않는다. SOOP은 1인 미디어와 실시간 소통을 기반으로 성장한 플랫폼 기업으로, e스포츠 대회 개최와 중계, 프로게임단 운영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쌓아왔다. 프로배구에 디지털 콘텐츠를 더해 팬과 선수의 접점을 넓히고 새로운 관람 문화를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셈이다.
통합특별시도 이번 연고지 확정을 계기로 SOOP과의 협력 범위를 스포츠뿐 아니라 e스포츠와 문화콘텐츠산업으로 넓힐 방침이다. 전남과 광주가 보유한 체육시설과 문화자원에 SOOP의 콘텐츠 제작·유통 역량을 연결해 지역 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병호 SOOP 수퍼스 단장은 “전남광주는 구단이 팬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며 “지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배구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전하는 구단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다짐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SOOP 수퍼스의 연고지 확정은 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지역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시민이 함께 응원하고 즐기며 지역과 나란히 성장하는 대표 프로스포츠 구단이 되도록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