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남도의 바다와 숲이 직장인의 업무공간으로 바뀌고, 여수항에 내린 크루즈 방문객의 여행길은 장흥과 보성으로 이어진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워케이션과 국제크루즈 기항 관광을 통해 머무는 여행과 찾아오는 여행의 매력을 함께 키운다.
먼저 노트북을 들고 떠나는 직장인에게는 일과 휴식을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운영 지역은 여수·나주·보성·해남·함평·완도·진도 등 7개 시군이다.
워케이션은 맞춤형 숙소와 업무공간, 지역 체험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상품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공공기관 임직원뿐 아니라 1인 사업자와 디지털 노마드도 참여할 수 있다.
기업과 기관은 직원 복지나 교육 과정으로 활용하고, 참가자는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며 남도의 자연과 지역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같은 워케이션이라도 머무는 지역에 따라 만나는 풍경과 체험은 달라진다.
보성에서는 득량면 초루와 제암산자연휴양림, 전남권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율포해수녹차센터를 연결한 ‘쉼과 회복’ 코스를 만날 수 있다. 녹차밭과 산림, 해수녹차를 함께 경험하도록 짠 일정이다.
완도에서는 국내 최초 해양치유시설인 완도해양치유센터가 워케이션 공간으로 활용된다. 해조류 스파테라피와 해수 치유풀을 체험하고, 완도곰어촌카페와 햇살마루 등 지역 특화 공간도 이용할 수 있다.
여수는 낭만바다요트와 아쿠아플라넷 체험을 준비했다. 나주에서는 전통한옥에 머물며 나주배 한상과 에코뮤지엄 가상현실(VR) 도슨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해남은 오시아노캠핑장과 자전거 여행, 케이블카 체험을 묶었다. 함평에서는 돌머리캠핑장과 갯벌·해수찜 체험을, 진도에서는 섬의 특색을 살린 해양안전 체험을 제공한다.
참가자에게는 지역에 관계없이 1박당 10만 원과 웰컴키트를 지원한다. 보성·해남·함평·완도·진도에서는 공유 차량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으며, 해남은 캠핑카 할인까지 더했다.
프로그램은 주말을 제외하고 최소 1박 2일부터 3박 4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상품 가격은 숙박과 체험 구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신청 방법과 세부 일정은 관광재단 공식 누리집과 운영사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운영사무국 카카오톡 ‘sosok’ 또는 전화로 받는다.
오미경 관광과장은 “해양치유부터 초록빛 자연과 한옥스테이까지 지역 고유의 매력을 살린 숙박·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전남광주가 일과 휴양을 함께 누리는 여행지로 자리 잡도록 특화 프로그램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워케이션이 남도에 머물 시간을 늘리는 관광이라면, 국제크루즈는 여수항에서 전남광주의 또 다른 여행길을 여는 역할을 맡는다.
특별시는 1일 여수항에 입항한 중국 글로벌 크루즈 선사 아도라 크루즈의 매직시티호 승무원을 초청해 장흥과 보성 일원에서 팸투어를 진행했다. 크루즈 관광객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기항 프로그램을 찾고, 선사 관계자들의 현장 평가를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승무원들은 정남진 장흥 물축제장을 찾아 여름축제의 분위기와 체험 프로그램을 살폈다. 이후 보성 녹차밭으로 이동해 초록빛 차밭과 지역 관광자원을 둘러봤다.
장흥의 축제와 보성의 자연을 한 여행길로 연결한 이번 일정은 크루즈 관광객에게 항구 밖 남도의 매력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관광 콘텐츠의 차별성과 체험 프로그램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으며, 계절별 기항 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특별시는 승무원들의 의견과 크루즈 관광객의 선호를 살펴 문화·자연·축제를 아우르는 선사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여수항에 도착한 관광객의 발길을 인근 시군으로 넓혀 지역 체류와 관광 소비를 늘리려는 구상이다.
여수항을 찾는 국제크루즈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 7항차였던 입항 규모는 올해 24항차, 관광객 6만500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6월 말까지는 9항차에 걸쳐 2만5000여 명이 여수항으로 들어왔다. 계획대로 입항이 이어지면 여수항 개항 이후 가장 많은 국제크루즈 유치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최영주 관광본부장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국제크루즈 선사 관계자에게 전남광주의 관광 매력과 기항 프로그램을 소개했다”며 “해외 선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국제크루즈 기항 확대와 외래 관광객 유치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시는 워케이션 참가자가 지역의 숙박과 체험을 함께 이용하도록 지원하고, 크루즈 선사 관계자들의 현장 의견은 새로운 기항 상품에 반영한다. 전남광주에서 일하며 쉬고, 여수항에서 인근 관광지로 여행을 이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