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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와 CEPA 원칙 타결…1억7000만 소비시장 진출 확대

인도 이어 서남아 두 번째 CEPA 체결
상품 품목 80% 이상 상호 시장 개방
경유·철강·자동차부품 관세 철폐
K푸드·인프라 시장 진출 확대 기대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우리나라가 방글라데시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원칙적으로 타결하며 인구 1억7000만 명 규모의 신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관세 장벽이 낮아지면서 경유와 자동차부품, 철강, K푸드 등 주요 수출 품목의 현지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부는 4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칸다케르 압둘 무크타디르 방글라데시 상무부 장관이 CEPA 협상의 원칙적 타결을 공동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지난해 11월 공식 개시 이후 다섯 차례 협상을 거쳐 마무리됐으며, 지난 3월 세계무역기구(WTO) 회담에서 양국 통상장관이 조속한 협상 타결에 공감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

 

이번 합의로 방글라데시는 인도에 이어 우리나라와 CEPA를 체결한 서남아시아 두 번째 국가가 됐다. 협정이 최종 발효되면 한국은 상품 품목 기준 81.7%, 방글라데시는 81.4%의 시장을 각각 개방하게 된다.

 

양국 교역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교역액은 23억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여기에 방글라데시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도시화, 산업화가 맞물리면서 우리 기업의 시장 진출 기회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방글라데시는 한국산 경유와 자동차부품에 부과하던 관세를 없애고, 과자류 등 K푸드에 최고 85%를 넘게 적용하던 고율 관세도 철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라면과 과자 등 국내 소비재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현지 시장 공략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방글라데시의 주요 수출품인 의류와 신발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되, 민감 품목인 일부 섬유류와 농산물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해 국내 산업 보호 장치도 마련했다.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가 예상된다. 방글라데시는 전력망과 도로, 철도,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국가로, CEPA 발효 이후 철강 제품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되고 건설·엔지니어링 서비스 시장 진출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양국은 인프라와 산업 협력은 물론 섬유, 할랄 산업,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분야를 협력 의제로 담아 경제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 CEPA는 1억7000만 명 규모의 방글라데시 시장과 우리 기업을 연결하는 것은 물론, 양국 협력을 인프라와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