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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훈모 순천시장, 첫 추경 1조8020억…상품권 2200억·폭염 대응 ‘민생 우선’

- 634억 늘린 원포인트 추경…취임 첫 예산서 지역경제·시민안전 전면 배치
- 순천사랑상품권 163억 추가…상시 10%·특별 15% 할인으로 소비 진작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손훈모 순천시장이 취임 후 처음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에서 ‘민생’을 먼저 꺼냈다.

 

634억원을 늘린 첫 추경에서 순천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역대 최대인 2200억원까지 끌어올리고, 폭염과 재난에는 긴급 재정을 투입한다. 민선 9기의 새로운 사업을 한꺼번에 벌이기보다 시민들의 소비 부담과 골목경제, 여름철 안전부터 살피겠다는 손 시장의 선택이 첫 예산에 담겼다.

 

순천시는 제2회 추가경정예산 1조7386억원보다 634억원(3.7%) 증가한 1조8020억원 규모의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지난 4일 순천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번 추경은 손 시장 취임 이후 처음 짜는 예산이다. 그래서 전체 규모보다 634억원 증가분에 어떤 사업을 담았는지가 민선 9기 초반 시정 방향을 가늠할 기준으로 읽힌다.

 

손 시장은 이를 ‘원포인트 추경’으로 압축했다. 지역경제 침체와 폭염 등 당장 대응이 필요한 분야를 우선 챙기고, 국·특별시비 보조사업을 제때 추진하기 위해 사용한 성립전 예산을 정식 예산에 반영하는 구조다.

 

첫 번째 선택은 순천사랑상품권이다.

 

발행 지원 예산을 163억원 늘리면서 올해 상품권 발행 규모는 역대 최대인 22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상시 할인율을 기존 5%에서 10%로 두 배 높이고, 특별 할인율 역시 10%에서 15%로 올린다.

 

발행액만 늘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민이 실제 구매할 때 받는 혜택까지 키운 것이 이번 조정의 특징이다. 시민에게는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고, 소비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순천의 음식점과 상점, 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지도록 지역 내 소비를 붙잡겠다는 계산이다.

 

민생에 상품권을 배치했다면 안전에는 시간을 앞당겼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각종 재난에 대비해 도로와 배수로, 경로당 등을 손보는 데 30억원을 편성했다.

 

특히 경로당 에어컨 교체 등 무더위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곧바로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이 포함됐다. 폭염을 계절성 현상으로 넘기지 않고 긴급 재정이 필요한 재난 영역에서 다루겠다는 대응으로 볼 수 있다.

 

노인복지 분야에서는 북부노인복지센터 연내 준공에 힘을 실었다. 이번 추경에 건립비 71억원을 반영하면서 사업 마무리에 필요한 재원을 보강했다.

 

시의 중장기 현안도 필요한 준비 단계만 담았다. 종합스포츠파크 조성은 타당성 용역비 2억원, 오천 그린아일랜드 원상복구는 설계비 1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사업을 곧바로 크게 벌이기보다 타당성을 따지고 설계하는 데 필요한 비용부터 반영한 형태다.

 

추경의 또 다른 축은 성립전 예산이다. 국·특별시비 보조사업을 시기에 맞춰 추진하기 위해 먼저 편성·집행한 366억원을 이번 예산안에 반영했다. 634억원이라는 전체 증액 규모를 볼 때 신규 민생사업과 함께 이미 진행 중인 국·특별시비 사업의 예산 절차를 정리하는 성격도 함께 갖고 있다.

 

이렇게 보면 손 시장의 첫 추경은 화려한 신규 사업보다 순서가 선명하다. 상품권 할인으로 시민 소비와 골목경제를 받치고, 폭염과 재난에는 필요한 돈을 먼저 투입했다. 복지시설은 연내 준공을 지원하고, 앞으로 추진할 대형 사업은 용역과 설계부터 밟는다. 취임 초 손 시장이 내세운 민생과 현장 중심 시정이 첫 예산에서 구체적인 재정 배분으로 나타난 것이다.

 

손훈모 시장은 “민선 9기 첫 추경은 민생경제 회복과 시민 안전을 위해 긴급한 재정수요만 담은 원포인트 추경”이라며 “시민주권시대에는 어느 한 사람의 목소리도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 시민 모두가 행복한 미래 경제도시 순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은 제298회 순천시의회 임시회 심의를 거쳐 오는 12일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