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선 9기 첫 정무부시장 진용이 윤곽을 드러냈다. 산업·경제 분야에는 경제관료 출신 백승주 국립순천대 석좌교수가, 시민주권·복지 분야에는 지방의회와 대통령실을 거친 윤난실 전 지방시대위원회 혁신자치전문위원장이 낙점됐다.
후보 추천부터 검증과 압축 과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한 전국 첫 ‘부시장 시민추천제’를 거쳐 나온 인선이라는 점에서 기존 정무직 인사와도 결을 달리한다.
황기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인사위원회 위원장은 6일 광주청사 브리핑룸에서 민형배 시장이 산업·일자리·경제·노동·첨단주력산업 분야 부시장 후보자로 백승주 후보자를, 시민주권·청년인구정책·보건복지·양성평등 분야에는 윤난실 후보자를 각각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백승주(62) 후보자는 장성 출신으로 동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과 재정혁신국장 등을 거치며 중앙정부의 경제·재정 정책을 다뤘고 현재 국립순천대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민 시장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맡았던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에서는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산업정책의 무게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과 일자리, 지역경제 재편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중앙정부의 재정과 정책 조정 경험을 가진 인사를 전면에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위원장은 백 후보자에 대해 “산업과 지역 발전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 경험과 공공·민간을 연결하는 협업 역량을 갖췄다”며 미래 성장전략과 지역균형발전, 산업·일자리 도약을 뒷받침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윤난실(61) 후보자는 강진 출신으로 제4대 광주시의원을 거쳐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제도개혁비서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혁신자치전문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에서는 시민주권위원장을 맡아 민선 9기 시정 구상에도 참여했다.
백 후보자가 산업과 경제의 실행축을 맡는다면 윤 후보자에게는 통합 이후 더욱 복잡해진 지역·세대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면서 시민주권과 복지정책을 시정에 안착시키는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 위원장도 “시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해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 경험이 큰 장점”이라며 시민주권의 가치를 시정 전반에 구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선에서 관심을 끈 대목은 선발 과정이다. 특별시는 지난달 10일부터 15일까지 인사혁신처 인사시스템을 통해 후보자를 모집했으며 400여명이 추천됐다.
이어 인사 전문가와 교수 등 11명으로 구성된 외부 검증위원회가 경력과 전문성, 직무계획, 도덕성 등을 심사해 분야별 5명씩 10명을 추렸다. 후보자들의 정견발표 이후에는 27개 시·구·군 시민으로 구성된 배심원단과 1000여명의 온라인 투표단이 참여해 분야별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했다.
이렇게 올라온 후보들을 다시 인사위원회가 검증해 민 시장에게 추천했고, 민 시장이 분야별 한 명씩 백승주·윤난실 후보자를 최종 선택했다. 시장이 사실상 결정해 발표하던 종전 정무직 인선과 달리 추천 단계부터 시민 평가를 통과하도록 한 것이 이번 제도의 핵심이다.
민형배 시장은 “부시장 시민추천제는 행정의 권한을 시민과 함께 나누고 시민의 뜻을 시정에 담아내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시민이 시정의 중심이 되고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는 ‘시민주권특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별시는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시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다. 청문 절차를 마치면 최종 임명으로 이어진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부시장은 모두 4명으로, 지방직 정무부시장 2명과 국가직 행정부시장 2명으로 구성된다. 행정부시장은 특별시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며 현행 조례상 시의회 인사청문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