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제주에서 쓰임을 다한 전기차 배터리는 다시 산업자원이 되고, 바람과 햇빛으로 만든 전기는 그린수소로 바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의원들이 제주를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주에서 먼저 시작한 에너지·미래산업 정책을 살펴보고 전남광주에 적용할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2일 특별시의회에 따르면 전체 의원 연찬회 기간 11개 상임위원회별로 소관 업무와 정책 관심 분야에 맞춘 현장 방문을 진행했다.
정해진 장소를 함께 둘러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상임위마다 필요한 현장을 직접 선택했다. 시설 외형보다 사업이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확인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관계자들에게는 성과뿐 아니라 현장에서 부딪히는 제도적 한계와 개선 과제도 물었다.
미래산업위원회의 시선은 전기차가 달린 뒤 남는 배터리로 향했다. 제주테크노파크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를 찾아 전기차 배터리 산업 육성과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과정을 살폈다.
전기차 배터리는 성능이 떨어져 차량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되더라도 곧바로 폐기되는 것은 아니다. 상태와 용도에 따라 다시 활용할 수 있어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새로운 산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의원들은 제주 운영사례를 토대로 배터리 회수와 활용, 관련 기업 육성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 구축 가능성을 들여다봤다.
기후환경에너지위원회는 제주 바람이 수소로 바뀌는 현장을 찾았다. 행원그린수소생산기지에서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활용 현황을 확인하고, 생산된 에너지를 지역 산업과 연결하는 과정을 살폈다.
전남광주 역시 태양광과 해상풍력 자원이 풍부하다.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늘리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그린수소와 지역 산업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제주 사례가 던지는 의미가 작지 않다. 제주가 먼저 걸어간 길에서 시행착오를 확인하고, 전남광주에 필요한 제도와 기반시설을 미리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모은 자료는 회의실로 돌아온 뒤 정책이 된다. 의원들은 시설 관계자에게 들은 운영 성과와 현안을 분석해 전남광주 여건에 맞는 입법·정책과제를 찾고, 조례 제정과 제도 개선, 예산 심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송형곤 의장도 에너지 전환의 해답을 찾는 일정에 나섰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주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에서 신재생에너지 연구 성과를 듣고 관련 시설과 실증 현장을 둘러봤다.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이 현장에서 어떻게 검증되고 산업으로 이어지는지가 주요 관심사였다. 전남광주가 보유한 에너지 자원에 연구개발과 실증, 기업 투자를 더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울 방안도 함께 검토했다.
정책 현장만 찾은 것은 아니다. 송 의장은 제주호남향우회를 방문해 제주에 정착한 호남 출향인들의 지역사회 활동과 생활 속 어려움을 들었다. 고향을 떠난 뒤에도 호남과 제주를 이어온 향우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두 지역 사이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를 약속했다.
송 의장은 “각 상임위원회가 필요한 정책 현장을 직접 찾아 전남광주에 적용할 실질적인 해법을 고민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우수사례가 시민 생활을 바꾸는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조례 제정 등 의정활동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