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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프랑스, AI·반도체·양자 동맹 넓힌다…공동연구 넘어 시장 진출까지

AI·양자 정례협의체 가동…혁신기업 공동 프로젝트 발굴
바이오·기후대응 작물까지 공동연구…첨단기술 협력 확대
KAIST 등 과기원·포스텍-파리 사클레대 인재 교류 강화
우주청-CNES, 민간 우주기업 양국 시장 진출 지원체계 구축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한국과 프랑스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양자 등 첨단 전략기술을 중심으로 과학기술 협력의 보폭을 넓힌다. 연구기관과 대학 간 교류를 넘어 공동 프로젝트와 투자 유치, 혁신기업의 상대국 시장 진출까지 협력 범위를 산업 현장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을 계기로 8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제·재정·산업·에너지·디지털 주권부와 AI·반도체·양자 기술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이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체결됐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경제·재정·산업·에너지·디지털 주권부 장관이 양국을 대표해 서명했다.

 

이번 MOU는 지난 4월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 당시 양국이 체결한 AI·반도체·양자 기술 협력 확대 협력의향서(LoI)를 구체화한 후속 조치다. 당시 큰 틀의 협력 방향을 정했다면 이번에는 공동연구와 기업 프로젝트, 투자와 시장 진출 등 실행 단계로 협력의 무게중심을 옮겼다.

 

양국은 우선 AI와 양자 분야에서 정례 회의를 열고 연구자 간 공동연구를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 혁신기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상대국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 유치에도 협력한다.

 

첨단기술 협력은 바이오와 기후변화 대응 분야로도 이어진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프랑스 툴루즈국립응용과학원과 생명과학·생명공학 분야 공동연구에 나선다. 파리 사클레식물과학연구소와는 AI 기술을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작물 기술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양자 기술을 실제 산업에 접목하려는 시도도 추진된다. 국내 연구진은 프랑스 양자컴퓨팅 기업 콴델라(Quandela)와 협력해 양자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 연구에 나선다. 첨단기술 협력을 연구 성과에 그치지 않고 바이오·제약 등 산업 분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공동연구에서 인재 육성까지…한·프랑스 연구 생태계 연결

 

미래 연구인력을 잇는 대학·연구기관 간 교류도 강화한다.

 

국내 4개 과학기술원과 포항공대(POSTECH)는 프랑스 파리 사클레대와 대학생 연구실 인턴 파견 및 청년 연구자 지원을 추진한다. 한국고등과학원 역시 사클레대와 수학·물리 등 기초과학을 비롯해 AI와 양자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학생 연구원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양국이 국가 차원의 첨단기술 협력을 연구기관과 대학, 청년 연구자까지 연결하면서 장기적인 공동 연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주 협력도 산업 중심으로…민간기업 상대국 진출 지원

 

한·프랑스 간 협력의 범위는 우주산업으로도 넓어진다.

 

우주항공청은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와 우주산업진흥 협력을 위한 이행약정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두 기관이 맺은 기본협약을 실제 산업 협력으로 연결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양 기관은 민간 중심의 우주산업 생태계 육성에 초점을 맞춰 양국 기업이 상대국 우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프랑스는 유럽 우주산업의 핵심 국가 가운데 하나다. 이번 협력이 공동연구 중심의 기존 정부 간 협력을 넘어 국내 우주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과 산업 네트워크 확대를 뒷받침하는 통로로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과기정통부와 우주항공청의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프랑스 과학기술 협력은 AI·반도체·양자에서 바이오와 우주까지 범위를 넓히게 됐다. 특히 정상외교에서 마련된 협력 틀을 공동연구와 인재 교류, 기업 프로젝트, 투자 및 시장 진출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향후 구체적인 사업 성과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