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칼럼 중의 특정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음
얼마 전 골프 전문 TV채널에서 방송한 대담 프로 '◯◯하우스'를 시청했다. 그 내용이 워낙 황당하고, 변죽만 울리고, 어쩌면 되레 소비자들을 현혹케 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이에 대하여 쓴소리 칼럼을 쓰게 되었다.
▮ 왜? 소관도 아닌 국회과방위가 국회내에서 골프세미나를 개최하고, 소관부처인 문체위와 골프장협회는 뒷전으로 숨고 있는가?
골프관련 정책 토론은 무조건 ‘골프산업’을 주제로 하여야 하는데 지금까지 수요공급과 시장 기능을 주제로 다룬 토론은 거의 본 적이 없다. 했다하면 기껏 그린피, 음식값, 캐디피 등 말초신경 같은 가격만을 다루고 있어 한심하다. 그러다보니 큰 줄거리는 단 한번도 제대로 잡아보지도 못했ㅎ다. 게다가 골프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국회과방위가 생뚱맞게 왜? 그런 세미나를 주관했는가? 너무 의아스럽다.
아마 어느 돌팔이 전문가가 골프 소관 부처는 무시하고, 자기가 아는 국회의 과방위 인맥으로 국회라는 타이틀을 동원해 자잘한 그린피 등을 다루어 처방도 없는 허황된 일을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이없는 것은 그 세미나에 골프산업의 영원한 주역인 경영자협회와 대중골프장협회는, 되레 마치 끌려(?)가서 조연으로 전락되어 방어와 변명만 하는 것 같은 장면을 연출까지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창피한 장면들이다. 이 나라 골프계엔 정통과 정론이 사라지고 있다.
▮ 저널리스트들이 제일 먼저 공부해야 할 것은 골프장 사업의 메카니즘인데, 그것을 전혀 모르고 엉뚱한 말로 변죽만 울리고 있다.
골프산업 중, 골프장 사업은 모름지기 다음에 예시하는 세 가지의 방향에서 그들의 사업 메카니즘을 정립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미디어계는 이것에 대한 숙지와 냉철한 처방을 내린 후 어떠한 이해관계자의 비난도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무얼하고 있었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그 3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골프장은 필드의 삼성전자’가 되어 돈을 아주 많이 벌어 법인세를 더 많이 내어 골퍼들을 위한 만족보다는, 국민들 만족에 사업의 목적을 두는 하나의 산업으로 보아야 한다. 이익에 여유가 있으면 기부를 적극해야 하는 것이 첫째 기준이다. 그래야 골프가 비로소 스포츠 산업의 명실상부한 주역의 종목이 될 수가 있다.
둘째, ‘골프관광 수입을 최대화’해야 하고 골프의 외화유출을 최소화 해야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정부와 국회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지금까지 이에 대한 문제의식도 없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할 정도이다. 그 이유는 골프산업정책이 글로벌 스탠다드와는 너무 거리가 먼 후진정책만 쓰고 있다. 그러니 국제 경쟁력은 형편 없고, 영양가도 없는 자잘한 그린피만 만지작 거리고 있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셋째, “골프장의 10%는 부도가 나야 시장경제가 살게 되고 그로인한 경쟁체제 속에서 골퍼인 소비자들의 지위도 확보할 수 있다.” 이 말의 의미는 경쟁력이 없는 오너에서 경쟁력이 있는 오너로 바뀌게 되면 골프 산업의 체질은 더욱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 골퍼들인 소비자들까지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뜻이다.
위의 세 가지 기준에서 골프미디어계가 골프장을 거시적으로 바라보고 노력하는 것을 본 적이 없을 정도이니 한심할 뿐이다. 게다가 지엽적인 것만 다루고 있고, 그것마저도 핵심을 벗어나 횡설수설 하는 방송프로만 우리가 보고 있다고 아니할 수가 없다.
▮ 이번 골프 방송프로의 허점은 수 없이 많았지만, 허점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고 해법도 없이 괜히 긁어부스럼 내기에 불과한 얼렁뚱땅한 내용으로 소비자들에게 혼돈만 주고 있어 이를 하나하나 예시해 보고자 한다.
-제조업의 경우 5~10%인데 골프장 이익이 과도하다고 오판한 표현을 하고 있다. 투자자산이익률 비교가 정답이다. 더 정확히는 국제간 골프장끼리 비교가 정답이다.
장치 산업인 골프장과 비교하려면 영업이익률 분석이 아니고 투자자산이익률로 분석하여야 한다. 투자금에 대한 매출이 골프장 사업보다 작은 업종이 어디 있는지 알아보라. 그것이 다른 사업과 골프장 사업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므로 투자자산이익률로 분석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회원권으로 투자비를 모두 회수하는 회원제 골프장의 투자자산은 1,000억 원이 넘지만 자기 자본금은 불과 5억 원밖에 안 된다.
그러니 아무 연관성이 없는 다른 기준인 제조업과 분석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고 바보인 것이다. 한편, 회원제 자본금은 5억 원이지만 대중제는 그 100배인 500억 원인 것 등 특수한 것을 모두 감안하여 분석해야 제대로 된 분석이 된다. 더 정확하고 확실한 분석을 하려면 국제적으로 각국의 골프장들과 투자비의 비교분석, 매출분석, 세금분석, 이익분석을 해야만이 소비자도 정확히 그 실태를 알 수가 있다. 밑도 끝도 없이 엉뚱한 업종과의 단순한 비교는 소비자를 현혹만 시키는 것이다.
- 토지중과세가 그린피 인상 요소가 아니다라고 오판한 방송프로였다.
이 지구상에 한국골프장처럼 토지에 중과세하는 나라가 없는데 그것이 그린피 인상요인이 아니다라고 말을 하니 유체이탈 이상이하도 아니며 어이 없는 발언임.
- 그린피 평균 가격의 상한제 규제 때문에 오히려 지방골프장은 상한제의 평준화 심리가 인상요소로 작용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도 오판한 방송프로였다.
그린피는 골프의 수요공급과, 골프장 제품의 가성비에서 결정이 나는데, 방송에선 그린피 인상은 규제로 하고 있는 평준화 심리 때문이라고 이상한 논리를 전개하는 건 너무 창피하고, 그것마저도 거짓말임. 실질 분석을 하여 내막을 들여다보면, 가령 어느 골프장이 고객으로부터 가성비를 인정받지 못하는 그린피를 제멋대로 제시했다간 고객의 발길이 뚝 끊어지고 부도도 날 수도 있는데, 누가 평준화에 따른 결정을 함부로 할 수 있을까? 즉, 시장을 모르는 비시장주의자들의 단견이 쏟아지고 있어 걱정이다.
- 캐디피 인상은 멈춰야 한다하였는데, 캐디 인력수급의 해법도 모르는 말을 한 것 그것도 오판이었던 방송프로였다. 인력도 가격이 결정되는 시장이 있으며 또한 자율 조정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캐디피는 골프관련 인력의 수요공급과, 골프고객의 수요공급에 의해 시장이 가격을 정하는 것이므로, 캐디피는 규제대상이 아니고 프로캐디 등은 되레 캐디피를 더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선택제 캐디와 노캐디까지도 시장이 정하는 것인데, 캐디피 인상을 멈추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다양한 시장을 모르는 실언이었음.
가격은 멈추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의 대상이다. 미국의 오거스타CC는 아무리 그린피를 올려도 줄을 서는데 그런 시장을 못 만드는 것이 문제인데, 시장시세인 그린피나 캐디피를 인위적으로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시장의 모든 가격은 거짓말을 약간 보태면 신의 영역이다. 고로 “함부로 손대지 말라! 시장이 결정할 것이다.”를 명심하라.
- 음식값이 호텔보다 비싸다고 비난하듯 말하는데 그것 또한 오판한 방송프로였다.
골프장 식음료는 골프장끼리 가성비로 비교하여야 하는 것을 생뚱맞게 모든 여건이 전혀 다른 엉뚱한 호텔하고 비교를 하는 것은 아예 분석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엉뚱한 업종과의 영업이익률로 비교 분석을 하는 것과 똑같은 오류인 것이다. 같은 비교대상끼리는 국제적 비교까지 해야 하는 것이다.
여름 한철 장사로 하는 음식값 하고 4계절 계속 영업을 하는 음식값을 비교하는 것과 같이 그건 아주 바보스런 사고법이다. 호텔도 호텔끼리만 비교해야 하는데 왜 엉뚱한 것과 비교분석을 하느냐?이다. 마치 땅값을 엉뚱하게 명동과 분당을 맞비교하면서 평가하고 비난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 캐디를 국가차원에서 자질교육 등을 해야 한다고 한 오판 또한 어이없는 방송프로였다.
그린피를 시장에 맡기지 않겠다는 바보처럼 캐디에 관한 것도 똑같은 바보처방인 것이다. 캐디도 인력수요공급에 의해 캐디 숫자가 정해지고, 그 다음에 캐디피가 결정되는 시장시세를? 누가 정하는가? 게다가 캐디자질을 국가가 챙겨야 한다고? 아무말 대잔치처럼 느끼게 하는 어림도 없는 말이 방송을 타고 있다니... 그렇다면 호텔 서비스맨의 자질 교육도 국가가 관여한단 말인가? 그건 협회 소관인 것이다.
- 리무진 카트는 대중제에서는 금해야 된다는 말 또한 오판의 극치인 방송프로였다.
“가치가 있는 곳에 고객은 주머니를 열 준비가 되어있다“라는 경제논리를 무시하고 장소에 따라 리무진 카트의 투입여부가 결정되어야 한다는 말, 어이없는 발언도 방송을 타고 있으니, 도대체 방송국은 무얼하는 곳인지 묻고 싶다.
위와 같은 모든 것은 시장에 맡길 것을 인위적으로 무얼 규제하듯한 무책임한 말 잔치의 방송프로그램은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 이번의 방송 패착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해법을 결론적으로 다시 한 번 더 요약하자면, 가격은 시장소관이니 절대 손을 대지 말고, 그 대신 수요와 공급정책만을 잘 다루면 가격은 뒤따라오는 숫자에 불과함을 알라는 것이다. 정론을 펼친 후 비난받을 용기가 없으면 그런 프로그램 제작은 아예 삼가하기 바란다. 모든 골프미디어계의 전문가들 또한 그러하다.
▮이번과 같은 개념 정립에 실패한 방송이 다시는 없게 하기 위해서는 그린피 등에 대한 경영학적인 결정 구조의 개념을 저널리스트들은 다음에 요약한 예시를 모두 잘 익혀 숙지하고, 또한 비난받을 용기를 가진 자만이 정론을 펴주기를 바란다.
• 그린피의 결정은: 골프의 수요공급에서 결정이 되고
(그러나 공급정책이 없는 가격논쟁은 훼방꾼 역할 밖에 없다. 즉, 배추값이
오르면 배추를 수입하고, 아파트 값이 오르면 그린벨트를 해제하여 해결하고,
반대로 쌀의 비축량이 너무 많을 땐 즉, 공급 초과시에는 그 쌀을 소주 회사에
싸게 팔아 주정을 만들어 소비하는 것 등이 정답인데, 골프 산업을 논할 때에
도 공급정책이 없는 토론이었다면 실패한 토론이거나 세미나일 것임.
• 객단가의 결정은: 가성비에 따라 결정이 되고
(소비자가 느끼는 가성비는 회원제, 대중제를 절대 따져서는 안되고, 오로지
가격에 대한 품질과, 품질에 대한 가격만을 타골프장과 상대적으로 비교하여야 한다)
• 가성비의 결정은: 골프장 임직원들의 의식경영수준에서 결정이 되고
(의식경영은 혁신경영을 뜻함)
• 의식경영의 수준 결정은: 혁신이 생활화 된 최고 경영자의 손에서 결정이 된다.
(한 명이 10만 명을 먹여살릴 수가 있는 정도의 유능한 경영자가 필요함)
• 골프의 외화유출 결정은: 정부와 국회의 글로벌 스탠다드 지식수준에서 결정이 된다.
(현재는 국제 경쟁력 약화로 외화 유출만 하고 있음)
그러나 이번 방송에서는 해외골프는 그린피가 비싸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고 괴변을 하는 오판의 프로였다. 물론 반론은 하였지만 정제되지 않는 이야기를 마구 늘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을까? 정론을 펴지 못하고 왜 변죽만 울릴까? 다시 한 번 더 묻고 싶다. 안타깝다.
위와 같은 경영의 개념처럼 정녕 골프산업을 제대로 진단하려면 A부터 Z까지를 해박한 종합 지식가들이 풀어내어야 하는데, 겨우 코끼리 다리만지기만 할 줄 아는 미디어계의 돌팔이급 인물들의 허튼 말 때문에 우리 골프산업발전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고로 골프미디어계와 협회의 각성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요구된다.
안용태 프로필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
-GMI컨설팅그룹 대표이사
-'골프 경영과 정보' 발행인
-한국골프미디어협회 고문
-전 안양C.C. 총지배인
-전 일동레이크G.C. 대표이사
-한국잔디연구소 창설 및 초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