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1987년 6월 10일, 거리엔 ‘호헌철폐, 독재타도’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그날, 시민들은 두려움 대신 연대를 선택했고, 그 외침은 결국 대한민국을 바꿨다. 38년이 지난 지금,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그날의 정신을 다시 꺼내 들었다.
“6·10항쟁은 독재의 어둠을 뚫고, 국민이 만들어낸 위대한 승리의 날입니다.”
김 지사는 10일 발표한 메시지에서 이같이 말하며, “피와 땀으로 일군 민주주의는 더 이상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이 1987년 항쟁으로 이어졌고,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순간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본격적 출발점으로 꼽았다. “당시 넥타이를 맨 직장인, 거리의 학생들, 그리고 경적을 울리던 택시와 버스까지… 모두가 민주주의를 외쳤다”며 “그 힘이 지금 우리가 누리는 국민주권 시대의 근간이 됐다”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그 정신을 기억하는 데서 나아가 실천하고 있다. 올해부터 ‘민주화운동명예수당’을 새로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더 따뜻하게 예우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김 지사는 “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박종철·이한열 열사 등 수많은 이들의 이름을 함께 언급했다.
“민주주의는 완성된 제도가 아니라, 늘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이제는 그 정신을 미래 세대가 이어가야 할 차례입니다.”
김 지사의 이 말처럼, 6·10항쟁은 끝나지 않았다. 전남도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그날의 함성을 오늘로 불러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