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80세 이상엔 택시 바우처, 청년에겐 공동체 지원”… 세대 맞춤형 정책 시동

  • 등록 2025.06.30 19: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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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세 이상 어르신에 택시전용카드 지급… 하반기 7만2000원, 내년엔 14만4000원 지원
- 청년 4개 단체, 지역 자원 활용해 공동체 활동 돌입… 과업수행비 등 행정적 지원 병행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장성군이 고령층의 이동권 확대와 청년층의 지역 정착 기반을 강화하는 세대별 맞춤형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며 주목받고 있다.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초고령사회 속에서 고령자의 생활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청년 공동체 육성에도 발 빠르게 나선 것이다.

 

군은 7월부터 8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어르신 택시 바우처’ 지원사업을 새롭게 시행한다. 이 사업은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촌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이동에 불편을 겪는 고령층의 실질적 교통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1인당 7만2000원 상당의 택시전용카드가 지급되며, 내년부터는 연간 14만4000원이 충전될 예정이다. 해당 카드는 읍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장성군 관내에서 택시를 이용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100원 행복택시’를 이용 중인 주민은 중복 지원이 불가하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이동수단이 부족한 고령층에게 택시는 사실상 유일한 교통수단일 수 있다”며 “특히 의료기관 방문, 장보기, 경로당 이용 등 일상생활에 밀접한 이동 수요를 직접적으로 지원해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가능한 제도 운영을 위해 택시업계와 협력 구조를 다지고, 주민들의 실제 이용 경험을 바탕으로 보완책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장성군의 80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24년 기준 9000명을 넘어섰으며, 전체 인구의 약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읍면은 교통 인프라 부족으로 고립 위험이 높다는 지적도 있어, 이번 바우처 사업이 지역 내 교통 불균형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군은 청년층의 지역 활동 기반 조성과 정착을 위한 ‘전남형 청년공동체 활성화사업’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최근 장성읍에서 개최된 발대식에서는 올해 활동을 시작하는 4개 청년단체가 각자의 프로젝트 방향성과 비전을 공유하며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번 사업은 전라남도와 장성군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지역 내 청년들이 공동체 기반의 활동을 통해 자립 역량을 키우고,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4월 진행된 공모를 통해 △트래블메이커(대표 김형철) △장미곳간(대표 임수지) △장성호 수변길마켓(대표 정지희) △서삼어벤져스(대표 서동권) 등 총 21명의 청년들이 포함된 4개 단체가 선정됐다.

 

‘트래블메이커’는 장성의 문화와 관광자원을 활용해 체험형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관광객을 위한 굿즈를 개발할 예정이다. ‘장미곳간’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식음 콘텐츠를 선보이며, 특히 여성농업인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나눔 행사를 기획하는 등 지역의 사회적 가치를 함께 실현할 방침이다.

 

‘장성호 수변길마켓’은 수변길을 거점으로 콘텐츠 제작, 체험 프로그램, 플리마켓 운영 등을 통해 지역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서삼어벤져스’는 농산어촌 유학생 유치 활동과 함께, 5‧18민주화운동 당시 도청을 지킨 장성 출신 고 김동수 열사의 기념 벽화를 조성하는 등 역사와 공동체를 잇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장성군은 이들 단체에 팀별 과업수행비를 지원하는 한편, 활동 성과에 따라 홍보‧마케팅‧멘토링 등도 연계해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 군수는 “청년은 지역의 잠재력이자 변화의 핵심”이라며 “청년들이 지역에서 도전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고령층과 청년층을 아우르는 맞춤형 복지 정책은 장성군이 직면한 인구감소와 고령화라는 이중과제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장성군은 앞으로도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을 고려한 정책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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