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신당 창당' 선언…등 돌리는 테슬라 투자자들

  • 등록 2025.07.08 05: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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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보에 다시 불붙은 우려…전기차 세제 혜택 축소도 투자심리 악영향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신당 창당 계획을 공식화한 이후, 테슬라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머스크의 정치 개입이 테슬라의 경영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며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상원 23석, 하원 810석의 의석을 확보해 논쟁적인 법안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갈등 속에서 창당을 예고해왔다. 핵심 쟁점은 트럼프가 서명한 감세 법안이다. 이 법안은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폐지하고, 머스크가 과거 이끌었던 정부효율부(DOGE)의 예산을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머스크는 법안 서명 직전 "재정 건전성을 내세우는 제3당 창당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트럼프가 해당 법안에 서명하자 이틀 만에 창당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미 연방재정책임예산위원회(CRFB)는 이 감세안으로 향후 10년간 미국 재정적자가 약 4조 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머스크는 지난 5주간 완전히 탈선한 열차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미국의 제도는 제3정당이 성공할 수 없는 구조"라고 비난했다.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는 그간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논란을 불러일으켜왔다. 그는 2024년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지지를 표명하고 정부 조직 개편을 주도했지만, 이로 인해 테슬라 브랜드 가치가 훼손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그가 지난 5월 말 DOGE에서 물러나자 테슬라 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한 바 있다.

 

이번 창당 발표로 정치 복귀가 현실화되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정치에 깊이 관여하려는 머스크의 결정은 현재처럼 중대한 시기에 테슬라 주주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이라며 "일부 열성 팬층은 머스크를 지지하겠지만, 상당수 투자자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 리스크에 더해 테슬라는 실적 부진과 제도 변화에도 직면해 있다. 트럼프 감세안으로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폐지되면서 테슬라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윌리엄블레어의 제드 도스하이머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인센티브 축소와 함께 탄소배출권 저감에 따른 크레딧 판매 수익도 줄어들 수 있다"며 "이로 인한 리스크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인도량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이 이어졌고,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는 BYD 등 로컬 경쟁사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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