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거짓된 역사는 교실에 들어설 수 없다.”
3일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이 최근 불거진 ‘리박스쿨’ 역사왜곡 도서 논란과 관련해 교육가족과 도민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제주 4·3과 여순사건 등 전남의 아픈 역사가 왜곡된 채 교육현장에 침투한 점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인 것이다.
전남교육청 조사 결과, 문제의 도서는 2020년 초판 발행 이후 도내 공공 및 학교 도서관 18곳에 26권이 배포됐다. 대출 횟수는 적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왜곡된 역사자료가 학생들에게 노출된 사실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교육청은 즉각 도서 폐기 조치를 내리고 검색과 열람을 차단했다. 다만 행정 절차가 남아 있어 완전한 폐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김 교육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도서 구입과 심의 절차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역사 관련 도서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심의 시스템을 도입해 편향적이거나 왜곡된 내용이 교실로 스며드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역사 인식 강화 연수도 확대해 올바른 역사교육 기반을 다져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전남의 역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다.” 김 교육감의 말처럼, 전남교육청은 여순사건, 5·18민주화운동 등 지역의 의미 있는 역사들을 학생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 헌법교육과 함께 체계적인 자료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그동안 소홀히 할 수 없었던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김 교육감은 “역사를 왜곡하는 모든 시도를 철저히 배격하고, 교실에 나쁜 역사가 스며들지 못하도록 끝까지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교육 현장이 한층 더 투명하고 건전한 역사교육의 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